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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게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추천받아 봤는데요
게시물ID : readers_17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옥희
추천 : 1
조회수 : 250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2/01 18:37:25
전에 민음사의 공경희 번역본을 봤었는데

문예출판사의 이덕형 번역본이 훨씬 낫다는 글을 봐서 사서 봤습니다



그리고 무지 후회 중입니다..........

번역오류까지는 뭐... 오타일 수도 있고 실수일 수도 있지 싶습니다

예를 들어 스펜서 선생과의 대화 중에 엘크턴 힐즈를 그만 둔 이유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에서

'...학부모들이 차를 몰고 학교에 찾아오면 하스 교장은 악수를 하며 돌아다녔다. 그는 끔찍이 상냥하게 굴었다.

하긴 간혹 우스워 보이는 학부모들에겐 예외였다....'

저 문장에서 '하긴' 이 잘못 쓰였죠. '하긴' 은 긍정의 의미로 쓰이는 부사인데... 하지만 정도가 어울리겠네요

무지 거슬렸지만 (앞서 쓴 것 처럼) 오타, 실수 정도는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근데 말투 번역이 너무 이상한 것 같아요

등장인물들이 '~~했니?' 와 '~~했냐?' 를 굉장히 혼용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데, 같은 인물이 말하는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말투가 휙휙 바뀌더라구요. 읽는데 굉장히 불편하고 몰입이 잘 안되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번역투 중에 하나가 영어 발음을 한글로 적는 건데요

명사가 아닌 이상 이건 왜 그렇게 쓰는 거지 싶은데, 그냥 '걸 프렌드', '하이' 이런 식의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애클리가 처음 홀든의 방에 들어올 때도 '하이!' ... 느낌표까지 포함해서 <<<<하이!>>>> ... 애클리가 왜 발랄해...?

큰 소리로 말한 걸까 싶다가도 애클리가 큰 소리로 인사할 애 같지는 않고... 원서에 느낌표가 붙어있던 걸까... 그렇다면 할 말 없지만요...


암튼...117쪽까지 읽다가 너무 안 읽혀서 덮어 두었습니다...

말투를 원서에 가깝게, 십대 소년의 거친 말투를 잘 번역했다는 평이 많았는데 전 좀 의문스러웠습니다

욕은 시원하게 잘 썼다만 -_-;; 그럼 오히려 ~했니 같은 말투를 안 쓰는게 낫지 않았을까, 쓸거면 일관성있게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공경희 역본이 훌륭했다는 건 아니지만 이덕형 역본이 더 낫다 라고 말할 정도는 아닌 거 같아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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