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스테이션 2001년 04월 13일 방송을 텍스트로 옮겨봤습니다.
뫙 : 밥좀줘 라는 글이 있슴다아
지금부터 읽어드릴 짧은 몇 개의 글 들은 오늘도 시덥지않은 저의 참견과
마땅치않은 저의 어드바이스를 필요로 하시는 그런 분들입니다.
클라스 유령 판도라씨
사연 :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넘겼다
일 끝마치고 현관문을 들어서는 울 아부지
나는 시선을 피하며 '다녀오셨어요..'라고 작게 말한다
곧이어 밥상이 들어오고 오늘의 메뉴인 비빔밥을 쓱쓱 비비는데
엄마가 오이국물을 넣으려 한다
안돼! 나는 외쳤다
그때 아빠가
넌 네에~ 하는법이 없냐
나는 풀이 죽어서 조용히 밥만 먹으려다
밀려오는 반항심으로 한마디한다.
그럼 먹기싫은걸 싫다고하지!
곧이어 아빠의 밥숟가락이 날라올것 같았으나
매서운 눈초리한번 주시고는 아무말씀이 없으셨다
에구 사는게 왜이리 숨 막히는지
밥을 제대로 넘기지 못했더니
지금 뱃속에선 밥달라고 아우성이다
누구 남은 밥 있수?
뫙 : 굶어라 굶어. 굶어 밥먹을 자격이 음따
이씨 아부지도 을마나 속상하시겠냐아
이게에 사실 제가 머 굳이 제 가사쪽에서 많이 표현된 얘기를
다시 끄집어내서 죄송하지만
글찮아요 우리 엄마아부지 세대들이 뭐 이렇게 표현하는 법을
어디가서 배운분들도아니고 그르다 보니까 집안분위기 이르케 썰렁한 경우가
진짜 많아요 저희집도 옛날에 밥먹다가 무슨 얘기하면은 밥숟갈 날라가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래가지구 어머니하구 누나하구 나하구 셋이 모여가지구 아부지 호박씨 깠다구
저 구석방에 모여가지구
아니이~사람이 밥을 먹는데 말을 못하게 하냐구우ㅋㅋ
글서 밥먹으면서 얘기안하고 조용히 밥을 먹어야되는 그런 살벌한 경우가 어딨냐구
가족들이 안그래도 밖에시간 다 나가있고 대화할 시간이라곤 밥먹을 시간밖에 없는데
대화라도 해야되잖아
근게 어딨어 아부지가 조용히하라면 조용히해야지
그런 분위기였는데 아휴 그래요 뭐 나이가 이제 저도 이정도 되다보니까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주변머리를 발휘하야
그렇게 딱딱하고 주변머리없고 융통성없는 부분들을
그..우리 잘 쓰는 방법있잖아 등 뚜드리고 배만지기얼룰룰룰루~ 뭐 이런거
그렇게해가지구 애교도 좀 떨고 집안분위기도 좀 싹싹하게 하고오 이러는..거는
우리한테 달려있지 않을까 그르구 뭐어 냉엄하게 현실은 그래요오
계속아버지한테 우리가 개기든 아니면 아버지한테 목 끌어안고 자꾸 막 뽀뽀하고 막얼르구 막
등뚜드리고 배만지고 그래가지구 녹여놓든 어쨌든 세월은 흐르고 아버지들은 무덤으로들어가십니다
슬프죠? 예 그른까 살아계실때 잘하자구요 하하하하! 우리 아부지가 이 방송을 들으믄 화 무지하게 내실꺼야
저 쉬키 뭐라카노 지는 전화한통읍는게 막 이럴텐데 그게 안될거 같잖아요? 되여 가가지구 일단 눈을 딱 감아요
아부지가퇴근하구 방문을..어현관문을 열고 딱 들어오실때 눈을 딱 감고서
하나 둘 셋 센 다음에 홱!메달려그래가지구 뽀뽀를 쭈~욱해 그런다음에
'아부지오셨어용!"이러면거의 저게 미쳤나란눈으로 쳐다볼꺼거든요
3일정도하면 집안분위기가 그렇게 가 그래가지구ㅎㅎ
그앞에서 오이국물을 늫든 오이국물을 뺀다고 엄마랑 둘이서 붙들고 레슬링을하든
아버지가 허허 웃고있게 된대니까요 그렇게 안 되면? 음 하는수 없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