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있어서, 오유에 오랜만에 와 보네요.
시사게에 써야 하나 고민게에 써야 하나 하다가 이 곳에 지혜를 구하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20대 여자고, 동생은 20대 남자입니다.
사건은 어머니가 사전투표를 하고 오셨다는 얘기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저희 집은 아버지 어머니 저, 다 야당 지지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노동자로 30년 가까이 살아오셨기에 심상정 후보 지지하시고, 저는 친노 성향에 문재인 후보 지지자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고민 끝에 1번 뽑았다는 얘기 하시면서 화기애애하다가 문득 20대 중반인 남동생의 의견이 궁금해 넌 누구 뽑을 거냐고 처음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유승민 후보를 뽑겠다더군요.
이유가 궁금하여 왜 라고 물으니 대답이,
"문재인은 빨갱이라서" 랍니다.
유승민이 토론을 잘해서 라던가, 나는 보수 지지자라던가 이런 대답이면 수긍했을 겁니다. 사실 저는 저희 엄마말곤 1번뽑으라고 영업도 안 하거든요. 그냥 각자의 선택이니깐요.
근데 저 말을 들으니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는 사회학, 정치외교학 전공자라서 대학교 때도 늘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고 친구들도 대부분 야성향이라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60대 이상 노인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을 잘 못 받아서 그러는 걸거라고.
근데 제 동생이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더군요. ㅋㅋ
여튼 너무 어이가 없어 큰 소리가 나갔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유승민 후보 지지해서가 아니라 문재인=빨갱이 라는 말에 매우 화가 난 상태였습니다. )
대화를 대충 요약하면,
나 : 특전사 나온 사람이 빨갱이냐
동생 : 특전사는 무슨 특전병이다.
나 : 뭔 상관이냐 그게 그거지.
동생 : 주적이 북한이라고 왜 말 못하냐. (2차 실소)
나 : 북한군과 김정은 일가가 주적이지 북한 주민 전체가 주적이냐. 그리고 국방부에서도 북한은 주적이 아니라고 밝혔다. 뉴스도 안 보냐.
동생 : 군대나 가고 얘기해라 (이거는 뭔....)
이때부터 말싸움으로 크게 번져서 인신공격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제대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가, 툭하면 여자들은 남자들한테 고마워 해야 한다 군대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 군대를 다 가야 한다. 이런 국뽕 맞은 소리 하는 것도 맘에 안 들었는데
말싸움에서 논리가 안되니까 군대 드립이나 치더군요.
(나라지켜주는 것 너무나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동생의 평소 저런 생색내기에 짜증이 났습니다. )
정말 벽보고 대화하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느꼈습니다.
말로 안 되니까 그때부터 한판 붙어보자면서 저를 밀치기까지 해서 엄마가 중간에서 뜯어말리시고..
20대에 있다는 수구꼴통이 제 동생이 아닐까 심히 의심이 됩니다.
학교 역사 시간에 역사 공부를 안 한건지... 가짜뉴스를 접해서 저렇게 된건지... 아무튼 서로 감정 상하며 끝났는데 동생의 저런 마인드 어찌해야 좋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