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동생아. 이 누나가 7살 유치원 졸업식때 네가 태어나서 솔직히 많이 미워했어. 첫 졸업식인데 엄마는 너 낳으러 가고, 아빠는 일하러가고... 그 날 엉엉 울며 널 원망했었어. 하지만 방긋방긋 웃는 네가 너무 귀여웠고, 조금만 장난치면 우는 네가 너무 귀여웠어. 엄마 대신 널 업고, 더운 여름에 널 재운다고 손바닥만한 부채로 부채질 하고, 다리에 쥐가 나도 무릎위에 누여 토닥여주고.... 정말 아들처럼 키웠는데ㅋㅋㅋ 가끔 삐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착했고, 말도 안듣긴 했지만 그래도 귀여운 내 동생아. 누나보다 키가 안클까봐 매일 자기 전에 내 동생 키크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고, 누나보다 키 커졌다고 자랑할 땐 비웃었지만 다행이라 생각했어. 네가 무슨 행동을 하든 사랑스러웠던 내 동생아. 이젠 내 동생이 아닌 국가의 사람이 되러 떠날 동생아....
마음같아선 같이 올라가고 싶은데 곧 태어날 네 조카가 누나에겐 있단다.
조카 얼굴도 못보고 떠날 내 동생아....
알바하면서 얼마 모으지도 못한 돈 누나 산후조리하라며 선뜻 내놓고, 이 누나는 해준 게 하나 없는데 이렇게 주고만 떠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