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과 관련, 민주당-문재인측에게 지나치다 느끼는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국민의당-안철수측에 (그들이 대선 전에는 결코 연정 못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연정 이미지 씌워 국민들이 그들을 박근혜세력과 한묶음으로 보게 만든 전략이고
두 번째는 촛불집회에 가장 먼저 나와 강하게 탄핵 주장했던 안철수측을
촛불 집회에 나오지 않았다는 거짓말 퍼뜨린 것으로
안철수는 헌재로 공이 넘어간 시점부터 촛불집회에 나오지 않았고,
헌재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시점부터 '촛불집회에도 태극기 집회에도 나가지 않았다'는 발언을
호도하여 마치 안측이 촛불 집회 참석을 숨기려 한다거나
촛불 집회에는 나가지 않았던 것처럼 홍보하는 전략이다.
이 두 가지는 민주당의 전략이 비열했다고 본다.
비열하다는 자극적인 표현을 쓰는 건
연정은 노무현 이후 얼마전 안희정까지 그들이 주장해온 것이기도 하거니와
지금 문재인-민주당측 역시 정권을 잡으면 연정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주당-문재인은 "박근혜의 명예로운 퇴진을 돕는다"며
촛불 집회에 국민의당-안철수보다 늦게 나왔음에도
안측이 촛불 집회에 나오지 않은 것인양, 촛불 민심을 거부하는 양 선전하기 때문이다.
안측 입장에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억울해 할 법하다.
민주 진영에서 이번 대선 만큼 과장과 왜곡, 거짓을 몰염치하게 동원한 적이 있나 싶다.
내 기억으론 조중동, 한나라새누리의 얼토당토않은 흑색선전이 있었지
민주진영에서 이토록 비열한 수단 동원한 적은 없다.
민주당-문재인측은 이번 대선,
안측을 상대로 정의롭지 못한 수단을 넘어 비열한 수단을,
상대의 도덕적 본성에 상처 주는 수단을 많이 동원했다.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근혜 잔당을 상대로 한 게 아니라 다른 야당 후보를 향해 그랬다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
박근혜 잔당이라는 큰 적이 아직 살아 있는(잠시 웅크리고 있을 뿐) 상황에서
향후 그들과 힘을 합쳐 싸워야 할 때도 있을 터인데
미래의 동지일 수 있는 세력에게 너무 심한 타격을 가한 건 아닐까?
나는 이번 대선에서 문측이 자유한국당-홍준표보다 국민의당-안철수에게 맹공 가한 것이
국민의당-안철수가 향후 자신들의 입지에 더 큰 해 될 수 있다는 셈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번 대선 수구세력들에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한 계산에서 나온 것이길 바란다.
국민의당-안철수가 약간 망가지는 것은 문측과 박근혜잔당은 물론, 우리 사회 발전에도 다소 도움 되는 면 있을 터이지만,
그들이 많이 망가지는 것은 문측과 박근혜잔당들에겐 좋을지언정, 우리 사회에는 큰 손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