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썰 참 많이 푸네요..
와이파이님이 23살때 였을겁니다. 대학 4학년 졸업하고 몇달 안지나서
저하고 결혼을 하자는겁니다. 장거리 연애 힘들다구요..
그래서 이 순수한 청년은 몇번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까짓거 가보지" 했습니다.
처가집을 가기전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갑니다. 인사드리러갔더니,
예비 장인 장모님이 계시더군요.. 물론, 제가 갔을때는 두분 다 눈치는 채셨겠지요
나 : 안녕하세요.. 대전에 사는 ㅇㅇ이 남자친구입니다.
예비장인 : 자네가 왠일인가?
나 : 따님하고 결혼하고싶습니다.
예비장인께서는 놀라지 않으셨던 표정이였습니다.
예비장인 : 군대는 갔다왔나?
나 : 네..
예비장인 : 돈은 얼마나 버나?
나 : 걍 남들 버는만큼요..
예비장인 : 나이가 몇인가?
나 : 29살입니다.
예비장인 : 언제 할텐가?
나 : 내년 3월이요..
예비장인 : 뭐?
나 : 네.. 3월입니다.
예비장인 : 이사람아... 3월이면 이제 100일도 안남았는데..
나 : 네
예비장인 : 안되네.. 9월에 하게
나: 3월에 그냥 식 올렸음 합니다. 담달에 상견례하구여
예비장인과 저랑 투닥 투닥 거리고 있으니 장모님이 오시더니 딱 한마디하십니다.
예비장모 : 그만하세.. 딱 보니 우리식구 맞네..
그리하여, 레알 3개월만에 결혼하였습니다.
그 후에 장모님께서는 제 손을 꼭 잡으시며..
장모 : 박서방 고맙네..
나 : 네? 뭐가요?
장모 : ㅇㅇ이가 시집가기전에는 엄청 엄마 속을 썩이더니만.. ㅠ.ㅜ
나 : 아..아닙니다.
장모 : 아무튼 데려가줘서 사람만들어줘서 고맙네 그려..
나 : ㅠ.ㅜ
레알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