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문• 잡
외
무우 댓무우 진이 셩이 표고 숑이 녹도기
으란
으로
고 도랏 게묵 건박 고
기 나이 미나리 파 둘흡 고사리 싀엄초 동화 가지
티
마 시시리
저 노흐라.
강 업거든 건강 초강 호쵸
기
젼지령 진
각
거
게
치식 사흐라 각각 기
지령으로 복가 혹 교합
고 혹 분티
여 임의로
야 큰 대졉의 노코 즙을 느리
젹듕히
야 우희 쳔쵸 호쵸
강을
흐라. 즙으란
치
사
고 건쟝 걸러
이
고
기
진말
국 마시 맛거든 진말국의 타
소
글혀 즙을 걸게 말라. 동화도
적긔 물에 잠간 솟가
빗치 우려
거든 도랏과 만도라미 블근 물 드려
고 업거든 멀읜믈을 드리면 불
니라. 이거시 부
각
거
다
란 말이 아니〃 슈소득
여 잇
냥으로
라.
14a
13b
〔2〕 현대어역• 잡채
오이채, 무, 댓무, 참버섯, 석이버섯, 표고버섯, 송이버섯, 녹두질금(=숙주나물)은 생것으로 해라. 도라지, 거여목, 마른 박고지, 냉이, 미나리, 파, 두릅, 고사리, 시금치, 동아, 가지와 꿩고기를 삶아 가늘게 찢어 놓아라.
생강이 없거든 건강이나 초강으로 하라. 후추, 참기름, 진간장, 밀가루, 갖가지 것을 가늘게 한 치씩 썰어라. 각각 기름 간장으로 볶아, 혹 교합하고 혹은 따로 담기를 임의로 하여 큰 대접에 놓아라.
즙을 뿌리되 적당히 하고, 위에 천초, 후추, 생강을 뿌려라. 즙은 꿩고기를 다져 해라. 걸죽한 장을 걸러 삼삼하게(=담백하게) 해라. 참기름과 가는 밀가루를 넣되, 국맛이 알맞거든 진말국에 타서 한 번 솟구치도록 끓여라. 즙을 걸죽하게 하지는 말아라.
동아는 생생할 때 물에 잠간 데쳐서 한다. 빛깔을 넣으려면 도라지와 맨드라미로 붉은 물을 들이고, 없으면 머루 물을 들이면 붉어진다. 이것은 반드시 (앞에서 말한) 가지가지 것을 다 하라는(=쓰라는) 말이 아니니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있는 대로 하여라.
〔3〕 용어 해설• 외
: 식물명으로 '외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이 채'(오이로 만든 반찬 이름)으로 풀이해 둔다. '외
'의 '
'는 이 자료에 보이는 '
메워'(지어)의 '
'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나물' 혹은 '나물 무침'의 의미로 파악된다.
• 댓무우 : 무〔
菁〕의 한 종류. 참고) 댓무우(
蘿蔔)〈
老乞 下 34〉.
• 녹도기
: 녹두질금. 녹두나물. 숙주나물. 참고)
菉豆芽 녹두기름 〈역보 42〉.
• 도랏 : 도라지. 참고) 도랏 길(
桔) 도랏 경(
莄)〈
字會-초
上 13〉. 돌앗(
桔莄)〈
牛馬 12〉.
• 게묵 : 거여목. 콩과에 딸린 한해살이풀. 모양이 개자리와 같되 키가 30~60센티미터쯤 되며, 잎은 세 개의 작은 잎으로 된 깃꼴겹잎인데 턱잎은 가늘게 째졌다. 늦은 가을에 저절로 나서 봄에 잎겨드랑이에서 가는 꽃줄기가 나와 몇 개의 누런꽃이 피고, 꽃 진 뒤에 용수철 모양의 꼬투리가 열린다. 나물로 먹기도 하고 흔히 목초로 쓴다. 참고) 거여목(
苜荐)〈
物譜 菜蔬〉.
뫼해 게여모기 하도다(
秋山苜荐多)〈두해초 3:23〉.
• 건박 고
기 : 말린 박고지. 건(
乾) #
朴고
기. '박고지'는 '여물지 않은 박을 길게 오려서 말린 반찬거리'이다. '고지'는 '호박이나 가지 따위를 납작하게 썰거나 길게 오려서 말린 것'을 뜻한다. '건'은 현대어에서 접두사로 많이 쓰인다. 참고) 박고지(
葫蘆絲)〈
譯下 11〉.
• 나이 : 냉이. 나
〉나이. 참고)
로미 나
도다(
甘如薺)〈두해-초 8:18〉.
로미 나이
도다〈두해-중 8:18〉.
• 둘흡 : 두릅. 여기서는 두릅나무의 순을 뜻한다.
• 싀엄초 : 승검초. 미나릿과의 여러해살이풀.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당귀라 한다. '싀엄취,
암초, 승엄초' 따위로 쓰였다. 참고) 뫼흐로 치
야 싀엄취라 삽쥬 고살이〈
海東 95〉. 구리댓 불휘와
암촛 불휘 각
량애〈구간 6:92〉.
當歸 승엄초〈
柳物三草〉.
• 가지
: 가지들. 가지 + -
(복수접미사). '
'이 붙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
마 : 원전에는 '마'가 '파'처럼 보인다. 그러나 앞 행에 이미 '파'가 들어가 있다. 문맥으로 보아 '
마'가 되어야 옳은 것으로 판단하였다.
• 시시리 : 실실이. 실같이 가늘게. '실실이'에서 'ㅅ'앞의 'ㄹ'이 탈락된 꼴.
• 초강 : 초강(
醋薑). 앞에 '건강'(
乾薑)이 나오는 것을 보아 생강의 한 종류로 보인다. 짐작컨대 초(
醋)를 묻힌 생강으로 생각된다.
• 각
: 가지각색〔
各色〕.
• 교합
고 : 교합(
交合)하고, 함께 섞고.
• 분티
여 : 분치(
分置)하여. 따로 놓아.
• 느리
: 뿌리되. 즙을 그 위에 뿌리는 동작을 의미한다.
• 젹듕히 : 알맞게. 적당히. '젹듕'은 '적중'(
適中)을 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
흐라 : 뿌려라.
-〔
散〕 + -으라.
• 진말 : 가는 밀가루〔
眞末〕. '진
'와 같은 의미이다.
•
적긔 : 생생할 때. '
生적의'('적'은 시간 표시 의존명사, '의'는 처격조사)를 표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 '긔'의 'ㄱ'은 '적'의 말음 'ㄱ'이 중철된 표기이고, 그 뜻은 '생생할 때' 혹은 '신선할 때'로 볼 수 있다.
• 솟가
: 끓는 물에 솟구치도록 하되. '끓는 물에 넣어 한 번 솟구치도록 하여 데친다'는 뜻.
• 빗치 우려
거든 : 빛을 두려 하거든. '우려' 부분에 훼손이 있어서 글자의 판독에 어려운 점이 있다. '우'의 첫 글자도 '두'처럼 보이기도 한다. 문맥으로 보면 '빛을 두려 하거든'(빛깔을 내려 하거든)의 뜻이다. 동아는 원래 색이 붉지 않은데 붉은 물을 들이는 등의 색깔을 내려할 때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도랏과 만도라미 : 도라지와 맨드라미.
• 멀읜믈 : 머루의 물. 멀 + -의(속격) # ㅅ # 믈. 사이시옷이 'ㅁ'앞에서 비음동화된 것.
• 불
니라 : 붉느니라. 어간말의 'ㄺ'이 'ㄹ'로 단순화된 것.
• 각
거
: 가지가지를 온갖 것을. 각색(
各色) 것을.
• 슈소득 : 손에 넣는 대로 하여.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하여. '슈소득'의 한자어는 '
手所得'과 '
須所得' 두 가지를 상정해 볼 수 있는데 어느 것으로 하든 뜻은 같다.
• 잇
냥으로 : 있는 양(
樣)으로. 있는 그대로. '잇
'의 어말 'ㄴ'의 누락된 오기이다. '냥'을 '
量'으로 보는 것은 문맥상 적절치 않다. 이 문맥은 분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상태를 의미하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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