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의 시간을 눈팅하였으나 헤어지고 이제 막 가입하였으므로 음슴체
어제 오랜만에 빼어입고 홍대를 나갔음
그래봤자 먹물 뒤집어쓴 징어 징어 쮸쀼쮸쀼
아무튼 1차로 간단하게 마시고 클럽에서 줄서기 전에 일행이 담배 한 대 피고 들어가자고 해서 금연중인 본인은 주변을 어슬렁
그런데 골목과 차 사이로 어떤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등지고 뭔가 껄렁한 말투로 얘기하는 게 보이는 거임
옆으로 한 걸음씩 움직이면서 자세히 보니까 웬 여자분이 울고 있음
본인과 눈이 마주치자 '왜 이제 왔어'이러면서 팔짱을 꽉 끼길래 '미안 밥 먹었어?'라며 다른 곳으로 데려감
대충 들어보니까 저 남자가 계속 쫓아오면서 치근덕대다가 코너로 몰았나봄
너무 서럽게 울길래 어깨 빌려주고(생길 것 같져?) 토닥여주는데 전화가 옴
사람이 진짜 복받쳐서 울면 말도 제대로 못하잖아여 그래서 본인에게 전화기를 내밀며 좀 받아달라고 함
받아서 위치설명 알려줌 이름보니 하트임(안 생긴다니까요 헤헤)
그리고 술취한 남친이 오는데 오자마자 소리지르고 화내고 여자 벽에 밀어부침
알고보니 싸워서 거의 헤어진 상태라 함
진정시키고 그래도 여친이 제일 위급할 때 그쪽 생각이 난 거 아님요하면서 달래니까 껴안고 난리(하...내앞에서 무슨짓이야)
뭔가 이대로 노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일행에게 양해구하고 그냥 집으로 옴
그 커플은 화해하고 난 혼자네 헤헤헤헤헤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