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역대 최악의 게임은 바로 시즌2에서 이은결씨가 탈락했던 암전게임입니다.
승리했던 홍진호연합에서 홍진호를 제외한 연합원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이은결씨를 사지로 몰았고,
가장 문제가 되었던 시즌2의 연합체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던 게임이었죠.
결과적으로 본다면 지니어스 시즌 1,2,3회를 통틀어
이 게임에서 거의 최초로 자신과 함께 팀을 이루어 게임한 사람이나 자신의 팀 승리에 기여한 사람이 아닌, 그냥 자신과 친하고 자기 마음에 드는 상대편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인 유저들이 나타났고, 사실상 지니어스 시즌2 파멸의 시초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을 최악의 게임으로 꼽은 이유는 이 게임의 진행과 결과가 최악이었다기보다는...(오히려 그런부분에서는 독점게임이라는 독보적 존재가 있어서...)
제작진 자체가 게임을 너무 성의 없이 만들어서 제공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더 지니어스를 보다보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부분이,
제목은 '지니어스'인데 두뇌싸움보다는 정치력싸움의 요소가 더 크다는 것.
물론 정치력 역시 인간이 가지는 지적 능력이고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필수요소 라는것은 분명하지만,
지니어스 게임 내에서는 정치력을 이용한 플레이는 기본 바탕이 되고
게임에 대한 이해나 필승법의 발견, 서로의 게임 플랜과 각종 정보의 획득, 심리전같은 요소들이 더 큰 재미를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더 지니어스 메인매치의 모든 게임에는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정치력' 과 '운' 만으로 결정되는 게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거죠.
(주사위 게임에서 이상민,홍진호가 주사위의 비밀을 제일 먼저 알아냈던 것 역시 이러한 성향을 분명히 알고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게임의 본질을 먼저 파악하고 더 효율적인 플랜을 짜느냐, 그리고 그 플랜을 위한 인원들을 어떻게 포섭하느냐의 싸움이 일반적인 구도인데 반해서,
이 암전게임의 경우는 서로의 심리전을 유도했다고 볼 수 는 있으나,
실제로는 '운' 적인 요소가 절대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이 게임은 필승법도 존재하지 않았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도 없었으며, 플레이어들에게 주어진 정보역시 차이가 없었습니다.
위의 세가지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누군가의 배신' 뿐이었구요.
각 플레이어들이 가지고있는 각기 다른 능력들이 발휘되는것을 전부 배제한 채, 운과 촉만으로 승부해야 했던 게임이라고 봅니다.
누군가의 배신을 유도하는 것 외에는 애초에 팀이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정치력을 발휘할 요소도 없었다고 보여지네요.
이것을 파악한 이은결씨가 애초에 게임이 성립되기위해서는 누군가의 배신이 필수고, 자신이 총대를 맸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시즌1,2 의 데스매치들의 성향이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많이 포섭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긴 했지만,
메인매치에서 개인의 게임능력을 전부 배제한 경우는 제 기억에는 암전게임 한번 뿐이었던 것 같네요.
더 문제가 되는것은 상대의 배신 말고는 아무런 재미가 없는 게임을 만들어놓고, 배신자에게 생명의 징표를 제공할 수 없는 어이없는 방식이었다는거죠...
다행인것은 뭇매를 맞은 지니어스 제작진이 시즌3에 들어와서는 메인매치던 데스매치던 연합에 의존하던 방식보다는 개인능력을 우선시 할 수 있는 게임들로 방향을 잡고 제작하고 있다는것인데요...
앞으로는 암전게임과 같이 실패한 게임들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악의 게임은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