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 부럽지 않은 길을 가고 있었어요. 근데 어느 한 시점부터 비틀거리다가 좌절한 이후로 다시 일어설 용기가 나지 않아서 죽음까지 생각해 봤어요
근데 몇시간전 어느 여중생이 저에게 희망을 줬어요 꽤 우스꽝스러운 차림의 여학생 네명이 같이 걸어가더군요. 교복 치마 위에 담요를 두르거나 속에 수면바지를 입고 길가에서 담요를 뒤집어쓰는 등 참 웃겼어요 근데 그 중에 담요를 본인이 성냥팔이 소녀인듯 두른 학생이 빙판위를 스케이트 타듯 가다가 파닥거리면서 넘어졌어요 굉장히 쪽팔리고 아프겠다고 생각했는데 앉아서 잠깐 깔깔 웃더니 벌떡 일어나더군요 보니까 스타킹도 찢어지고 피도 나던데 친구들한테 "웃지맠ㅋㅋㅋㅋ 왜 비웃고 지랄이얔ㅋㅋ 사람이란게 실수가 있잖아요! 흑역사가 있잖아요! 아씨... 아파 나 호 해줘" 이러는거에요. 참 그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는데 집에가는 내내 그 친구가 생각났어요. 웃어넘기면서 일어서는 것부터 사람은 실수 할 수 있다는 말까지 저도 그냥 넘어진거니까 웃으면서 일어서고 싶었어요 사람은 실수도 하고 그러는거니까. 씩씩하게 일어서서 다시 걸을꺼에요
군고구마 같은 자켓과 긴 치마가 포인트인 여중에 다니는 그 친구. 고마워요. 아 그리고 꾸미면 대박날 얼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