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사건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차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성폭행 주장 사건 등으로 연일 격한 반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를 잡기가 어려워 시스템개편작업을 선행하다 보니 또 시간이 며칠 더 흘러버렸습니다.
[전제1]
비공감사유 의무화를 시행 중입니다.
크고 작은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이 있습니다만,
비공감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보완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계속 개선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전제2]
아이피를 통해서 여시를 확인하라?
자사 회원의 아이피를 제 3사에 제공하는 것은 불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오유와 여시가 사이가 좋았던 때에 여시 측에서 일베 차단을 위해서
오유에 접속한 일베 의심 아이피를 제공해달라고 했다면 저는 턱도 없는 요청이라며 거절했을 겁니다.
요청 측과 제공 측 모두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전제3]
오유공은 여시회원이 맞습니다.
근거1.
오유에서의 활동 내역
이번 사건뿐 아니라, 2013년에도 "남성연대, 일베의 여성시대 죽이기"라는 게시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또 본인이 여시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근거2.
여시 측에서 오유공의 아이피가 맞는지 대조해달라는 IP주소와 오유공의 아이피 주소가 일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전 여시 차단 논의 공지에 무려 760건에 달한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760개의 분노와 바램과 우려와 한숨 섞인 탄식들,
귀한 의견들은 캡처하고 정리해서 읽고 또 읽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그 의견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의견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여시 차단 제안 1안
- 여시회원을 차단하는 것은 명분과 현실적 문제가 있으므로 여시짓으로 대변되는 행위에 대한 제재조치
1항.연예인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글 유포 및 선동 금지
2항.지나친 일반화를 통한 여혐,남혐몰이 및 남녀대결구도 형성을 선동하는 행위 금지
3항.여시에서 왔다고 밝히는 유저에 대한 신고차단 구제 불가 방침
3항은 오유의 운영 원칙에 의한 차단이 아니라 현재의 오유와 여시와의 적대적 상황을 고려할 때,
공공연히 여시임을 밝히는 것은 고의적으로 어그로를 끌겠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오유 유저의 자발적인 신고차단에 대해서는 구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기타 여성시대 게시물을 퍼오는 행위에 대한 금지요구와
오유 내에서 여성시대를 언급하는 것까지 금지하자는 요청이 있었으나
이 두 가지 요청은 향후 있을 수 있는 분쟁에서
오유의 반론의 기회를 사전 차단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항목에서 제외했습니다.
여시 차단 제안 2안
- 여성시대차단을 오유의 기본 방침으로 정한다.
2안은 1안에 더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여성시대 회원임이 밝혀지면 차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피 대조를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지만 앞서 전제에서도 말씀드렸 듯이 위법의 소지가 다분해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 본인이 직접 밝히지 않는 한 여성시대 회원임을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가능합니다.
오유에서 과거에 여성시대 유저라고 밝힌 분들에 대한 소급적용 차단조치입니다.
1안과 2안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첨언] - 굳이 읽지 않으셔도...
저는 오유 유저분들이 무섭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일이지만 커뮤니티 전체로 보면 그리 나쁜 일은 아닙니다.
반대로 유저가 운영자를 무서워한다면 그거야 말로 심각한 상황이겠지요.
기억하실 지 모르겠지만 오래 전 오유와 웃긴대학 간에 분쟁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오유와 웃대 관계로 보아서는 상상하기 힘드시겠지만
나름 위험한 상황이어서 적극적으로 분쟁 확대를 막는 방향으로 노력했고
잘 마무리되어서 이후 지금처럼 형제 사이트 마냥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경쟁사이트임은 잊지 않고... 흠흠)
참고로 웃대총장님은 어른아기 같이 맑은 분이십니다.
그리고 또 몇 차례 타 커뮤니티와 크고 작은 분쟁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제가 취했던 입장은 늘 분쟁의 확대를 막는 것이었습니다.
커뮤니티 간의 분쟁은 승패를 떠나 양측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깁니다.
물론 제3자의 입장에서 팝콘과 치킨과 함께 싸움을 지켜보면 사실 이렇게 재미있는 구경거리도 없습니다.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나 이 싸움의 당사자인 이상 분쟁이 확대 또는 장기화되지 않도록
전후 상황을 따지기 보다는 우선 우리쪽의 양해를 구하고 상대편에게 손을 내미는 식으로 싸움을 중재해왔습니다.
물론 일베한테는 통하지 않았지만, 운영자로서 커뮤니티 간의 분쟁에 임하는 태도는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시대 회원의 일베조작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2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건 초기 일베조작글이 등장했을 때, 여시 운영진은 그 조작된 글을 공지에 올리면서 일베가 여시를 모략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글이 조작임이 밝혀졌고 여시 공지는 내렸고, 이에 대한 진지한 사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러지 않더군요.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그 시점이 이 사태를 막을 수도 키울 수도 있는 골든 타임이었는데, 어영부영 시간은 흐르고...
그 쪽 사정이야 제가 다 알 수 없는 일이니 저는 늘 하던대로 이 분쟁을 어떻게 끝낼까 고민했습니다.
이미 상황이 많이 악화되어서 여시=일베 등식이 성립되고, 오유는 여시의 식민지라는 이야기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밑도 끝도 없는 '만물여시설'을 종식시키려면 최악의 패악질인 '조직적 여론조작질'에 대한 부분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데이타 분석 결과에 따라서 브레이크가 아니라 화염병이 될 수도 있고 화염병이 나오면 던질 수 밖에 없겠지만,
여시에서 그렇게 악랄한 방법까지 동원해서 여론조작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데이타 분석으로 여론조작을 알아내는 것은 처음부터 힘들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국정원처럼 몇 명의 조직원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경우는 오히려 찾기가 훨씬 쉬운데도 몇 달 동안의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데이타 결과는 역시나 예상대로 나왔습니다.
"여시에서 오유에 좌표를 찍고 직접 추천/비공감 조작을 했다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과를 공표하고, '만물여시설'에 힘을 빼고, 여시 측에 약간의 숨을 쉴 공간을 좀 내주면,
끝없이 밀리기만 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초강수로 대응할 수 밖에 없었는 지금과는 좀 다른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 공표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고 베오베를 보니 떡하니 여시회원들의 입장표명이라는 내용이 캡처되어 있었습니다.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공격적이고 선동적인 문구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여시 운영진 측의 공식입장이라는 말도 있고, 여시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느 쪽이건 한 개인의 의견 같아 보이지 않았고, 여시카페 회원들의 주류의견인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오유 운영자로서 분쟁에 임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이번에는 분쟁 해결보다는
오히려 우리 회원들에게 큰 상처만을 남길 지 모른다는 불안과 후회로 많이 괴로웠습니다.
위 여시회원들의 입장표명에서는 이번 사태의 핵심을 '여시회원들이 오유에서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있었는가'로 규정하고
이 부분에 대한 증거가 없으면 이번 사태에서 여시는 무죄인 것으로 주장합니다.
동의하기 힘듭니다.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규정을 이렇게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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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여성시대가 장동민사건과 레바사건을 거치면서
불리해진 여론지형을 뒤집기 위해 일베에서 여론을 호도한다는 조작을 했고,
그 조작이 드러나자 또 다른 조작으로 이전 조작을 덮으려했으나 재차 발각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를 지탄하는 커뮤니티들을 여성혐오 세력으로 몰아세워 공격하는 바람에
그나마 우호적이었던 커뮤니티 마저 돌아서게 만든 사건이다.
그 결과 여시와 나머지 전체 커뮤니티 간 대립구도가 형성되고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었던 여시의 활동내용들이 내부고발자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러지 않아도 본거지인 다음 카페에서의 부적절한 활동 내역들이 하나씩 알려지면서 큰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slrclub에서의 비공개 소모임 활동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알려져,
slrclub 회원의 폭발과 뒤이은 커뮤니티 대이동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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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역사에서 이런 혼돈의 시간이 있었을까요.
국내 5대 커뮤니티 중 하나가 쑥대밭이 되었고, 여시와 관련된 고소 고발이 남발하고
국내 대기업이 연루되고 식약청 조사 등의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한 커뮤니티와 또 다른 커뮤니티 간 분쟁 정도가 아닌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오유에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있었는가 여부도 이 거대한 사건이 파생시킨 수 많은 논란 중 하나이며,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없었다는 결과는 여시 사태의 많은 혐의 중 하나를 풀어줄 수는 있겠지만,
오유에서의 모든 행위와 이 사건 전체에 대한 면죄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합당치 않습니다.
오유공처럼 여시에 유리한 사실 또는 조작된 정보를 툭 던져놓는 식으로 여론을 조장해서
타 커뮤니티를 여시에 대한 우호 여론을 생성하는 도구 정도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친구였던 커뮤니티에 대한 오유 유저들의 배신감과 모욕감, 모멸감이
오유를 끓어오르게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당신들을 배척함에 이만한 이유면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힘들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사건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이 곳 오유를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