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전이 되었다. 최근 천둥번개가 잦아 일주일에 한번 꼴로 이런 일이 생기곤 했다. 동네 전체가 어둠에 잠길 것이었다.
대체로, 나는 그것이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다. 어둠 속에서 나는 잠자리에 들 것이고, 전력회사가 알아서 해결하게 놔두면 되니까.
그들은 대개 몇 시간 후면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하지만 나와 내 아내는 막 첫 아이를 얻었다. 아기는 이미 잠들어 있으니 괜찮겠지만,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내 아내의 모유는 그렇지가 않다.
나는 냉장고에서 병들을 모아다가, 미니 냉장고와 발전기가 있는 차고로 향했다.
차고 안의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밟으면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상하군". 나는 차고 바깥쪽의 문을 열어 둔 기억이 없었다.
뭐 어쨌든간에, 내가 차고 안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바깥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이 시야에 도움이 되었다.
아기가 다시 cry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것쯤은 금방 가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나는 들고 온 병들을 냉장고에 넣고 발전기의 스위치를 올렸다. 소리가 시끄러웠지만 바깥의 천둥소리만큼은 아니었다.
나는 차고 안쪽의 문(주:집안으로 이어지는 문)으로 향했고, 그러다가 멈춰섰다.
바깥에, 나는 완전히 불이 켜진 맞은편 집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옆집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대체 무슨...?"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내 나는 차고 바깥쪽 문 주변의 바닥을 눈으로 훑기 시작했다.
진흙투성이의 발자국이 내가 막 들어가려던 문 앞까지 이어져 있었다. 실내로 이어지는 문 말이다.
딸깍, 하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을 때, 아기가 다시 cried out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