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된지 얼마나 지났을까...
사람도 못믿겠고..
사랑도 못믿겟다.
그렇게 좋아하던 친목 동호회도 탈퇴하고 일에만 매진하던 그때..
그것에서 부터 오랜지인이 연락이 왔다.
"마리 뭐하냐 오빠 퇴근했는데 술한잔 할까?"
"그러죠 오랜만이네요."
그당시 내가 연락하던 썸남?과에 이야기 그동안에 연락하던 지인들의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몰랐고
좋은사람과의 시간은 정말 빨리 갓다.
"놀아줘서 고맙다 담에 보자"
"제가 더 고맙죠 조심히 가세요"
내나이 27살
그사람 35살
서로 아픈 사람들
말이란 것은 입밖으로 나가면 쉬 녹아 사라진다.
말이란 아껴야 하는것이다.
마음을 보이려거든 행동으로 보여야 사라지질 않는다.
그가 그러하였다.
이직을 할때도 이사를할때도 그저 옆에서 좋은 오빠로 남아주었다.
어쩌다 술취해 전화 와서는
이런날은 미칠듯이 니가 보고싶다고 말하던 그사람
난 그게 주사라고 생각했다.
"마리 뭐하냐 술한잔 할까?"
"술도 못하시면서 은근 좋아하셔.."
"안주 뭘로 할래?"
"아무거나"
"아무거나가 어디 있어?"
"일단 걸을까요? 이근처는 나도 잘모르거든"
"그러자 걷자"
그동안의 안부와 다녀온 시간들
방문한 사람과의 안녕
보고싶은 사람들의 시간
그렇게 두런두런 걷다가..
"마리야 찜닭 좋아하냐?"
"아...안먹어 봤어요"
"그래 한번 먹어보자 이집 맛있대..^^"
"이모 여기 중자 하나요 소주 후레쉬 하나주시구요"
"사실.. 닭 싫어해요..^^;"
"아 그래? 미안...근대 왜 들어왔어? 나갈까?"
"아..그냥..오빠 좋아하는걸 먹는게 좋죠..^^;"
"그런게 어딧냐."
"그냥 닭 껍질이 싫어요 어릴때 부터..으.."
"그럼 나주면 되겠네...흐흐 난 가슴살 싫어하는데"
"가슴살은 제가 좋아해요."
"서로 나누면 되겟네... 이야 이거봐 우리 운명 이라니까?"
'....'
말로 풀수 없는 침묵..
말없이 오가는 젓가락..소주잔
"매번 얻어먹어서 어떻게 해요 이차는 제가 쏠게요"
"그럴까? 이번엔 얻어먹어 볼까?"
"치맥 콜?"
"좋지"
걸어왔던 몇 걸음에 길을 되짚어 나가 집근처에 호프집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별 영양가 없는 몇몇 얘기들과
지난 썸남과에 잘 안된 이야기들..
일년째 안생기니 난 역시 혼자인 운명같다고 어설피 웃어보인다.
"나라면 그때거기에 내가있었다면.."
'...'
"널 잡았을거야."
"재미 없어요"
"재미 있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니까.."
"그동안 많이 고민 많았다. 너랑 생활도 시선도 환경도 나이도 뭐하나 같은게 없는데 말이야..."
"이런게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너를 마지막으로 믿어보고 싶다."
'드르륵'
'뚜벅 뚜벅뚜벅'
'쪽'
그는 입술을 이마에서 때며 말햇다.
"이제 나는 너만 볼테니까 너도 나만 바라봐 주었으면 해"
"..."
"대답 ... 안할거야..?"
"네....그래요. 잘부탁드릴께요"
그렇게 우리 처음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