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갠적으로 이정희 전 의원을 지지하는 1인이고요.
이정희 하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종북이니 빨갱이니..거기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니가 빨갱이가 아니면 아니라고 왜 말을 못해?
왜 김정은을 욕을 못하고 세습정치 북한 인민 인권에 대해 말을 못해? 너 빨갱이 맞지?
저는 이런 발언들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길가던 남성이 맞은 편에 오던 여성에 대고 한마디 던집니다.
야 너 어젯밤에 남친이랑 엉덩이로 성교했지?
그럼 당연히 여자는 수치심을 느끼고 화가 나겠죠. 당연히 대답을 안하겠죠. 대답할 필요도 없거니와 오히려 그런질문은 성추행감입니다.
근데 이상합니다.
남자는 " 야 너 왜 대답을 못해? 안했으면 안했다고 떳떳하게 말하면 되지. 말 못하는 거 보니까 했나보네? " 이러면서 계속 추행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도 한마디씩 거듭니다.
야 엉덩이로 하니까 기분좋냐?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면 되지. 이거봐이거봐, 말 안하는 거보니 엉덩이로 한거 맞네~
이러고 손가락질을 해댑니다.
갑자기 여기저기서 저여자가 어젯밤에 엉덩이로 한 증거라며 막 이상한 자료들을 들고 나옵니다.
여자는 이럴 수는 없다며, 이것은 인권을 짓밟는 짓이라며 아무리 울며 소리를 쳐도 다들 비웃기만 합니다.
니가 엉덩이로 했으면했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되지, 왜 말을 못해?
어느샌가 여자는 엉덩이로 성교한 여자로 낙인이 찍혀서 사람들의 놀림감이 됩니다.
너 빨갱이지? 아니면 아니라고 왜 말을 못해?
이런 추잡스러운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사회.
니가 빨갱이가 아니라면 아니라는 증거를 대야 한다며 사상검증의 칼을 들이대는 사회.
저는 이런 사회분위기가 너무 더럽고도 무섭게 느껴집니다.
이정희라는 인물은, 서울대 수석졸업하고 엘리트코스로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던 여자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와 명예 다 버리고 노동자 인권 변호사로 가장 힘들고 낮은데서 어려운 사람들하고 함께 해 온 인물입니다.
저는 빨갱이니 뭐니 몇마디 단어보다, 그 아줌마가 살아온 인생 행보를 보고 지지합니다.
이제는 이정희 하면 빨갱이 종북으로 아주 당연하게들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만
그런 잣대가 얼마나 추잡스러운 건지 다들 좀 깨달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