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얘기라면 군대얘기고 정치얘기라면 정치얘기일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방금 전 베스트에 명랑히어로 촛불집회편을 보고 적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08년도 6월 군번입니다. 강원도 화천쪽에서 근무했죠.
저희 부대는 gop부대였는데 당시 gop투입전이라 페바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뭐 저는 전입 하고 직후라 부대생활에 적응하기 바빴는데, 일주일에 한번 정도 있는 정훈시간이 그렇게도 싫었습니다.
중대장이 아무리 재밌게 얘기한다해도, 너무 너무 졸렸거든요.
그 당시 기억나는거라곤 뭐 대적관 확립 같은거, 이런게 제일 중점이었긴 했는데,
항상 마지막에 강조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건 대적관 얘기도 아니었고, 그당시에는 별로 관심도 없었던 정치 얘기라 흘려들었는데,
"휴가 나가서 촛불집회며, 집회 참여 절대로 하면 안된다.인터뷰도 안된다" 뭐..군인이 정치색을 띄면 안된다는거 나중에 상병장 되서 알긴 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일병 때인거 같습니다.
한번은 연대쪽에서 정훈장교가 와서 정훈교육을 하는데, 촛불 집회 얘기가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간첩얘기였죠.
이런 얘기 군대에서 못 들어보셨습니까?"우리나라에는 간첩이 많다.우리가 서울시내를 돌아다닐때 10명중 2명은 간첩이다"
전 아직까지도 이 얘길 동원 가서도 듣습니다.ㅎㅎ
그 얘길 하면서 간첩들이 얼마나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끼치는지 얘기를 하며 촛불 집회얘기가 나오죠.
"촛불집회를 주도 하는 사람중에 간첩이 있을수도 있다. 이런식으로 전에도 선동하여 시위도 많이 했었다"
라며 지금생각해보면 세뇌교육을 하고 있었죠.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크게 다르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솔직히 정치에 관심 별로 없던 터라, 나꼼수 아니였으면 아직도 우리나라 시위 주도하는 사람들은 간첩들이고,
항상 투표 때 새누리당 찍었을겁니다. 아니구나..투표를 안했겠죠.
제가 생각하는 제일 문제점은 왜 젊은 청년들에게 그런식으로 정치적인 세뇌교육을 시키는지,
그리고 일반 시민들을 싸잡아서 간첩놀음에 놀아나는 멍청한 시민들로 포장을 하는지..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