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페인에서 자취하는 학생입니다.
마트에 갔더니 닭을 부위별로 묶어서 세일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냅다 사놓고 뭘 할까 고민을 했죠.
원래는 치킨을 튀길 생각이었으나, 근처에 사는 또래의 한국 학생이 한식이 먹고 싶다해서 부랴부랴 준비해 보았습니다.
닭을 찬물에 담궈 핏물을 제거해줍니다. 이렇게 해놓고 밥을 할 것입니다.
쌀을 씻어서 불려놓습니다. 이번엔 좀 오래 불려놨더니 밥이 질더라고요 ㅠㅠ 밥하기 10분 전에 잠깐만 불려놓아야 겠습니다.
양념에 들어갈 양파를 잘게 다져줍니다. 마늘도 역시 갈아줍니다.
고추장+고춧가루를 베이스로 설탕과 후추등등을 넣어줍니다. 약간 칼칼한 맛을 내려고 쥐똥고추? 같이 생긴 애를 갈아서 넣었습니다.
고추장 3스푼, 고춧가루 3스푼, 설탕 3스푼, 마늘 한 쪽(대략 한 스푼 정도) 양파 4분의 1쪽 이렇게 들어갔습니다.
아 물론 소주도 3스푼 정도 넣어줬습니다.
마무리로 닭육수를 조금 부어줬습니다. 섞은 뒤에 양파와 마늘이 양념에 녹아들도록 상온에 최소 10분을 놔둡니다.
양파를 깍둑썰기하여 준비해 줍니다. 중국집 양파처럼 썰어서 넣습니다.
결 반대로는 끝까지 썰고, 결 방향대로는 칼집을 낸다 생각하시고 슥 칼을 돌려주시면 이렇게 나옵니다.
감자도 껍질깎아서 숭덩숭덩 썰어줍니다. 감자칼이 없어서 오래걸렸네요 ㅠㅠ
닭을 끓는 물에 삻아서 핏기를 제거해줍니다. 기름기와 누린내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생강가루 약간, 소주 쪼르륵 해서 삶아주었습니다.
저는 냄비가 없어서 같은 냄비를 설겆이해서 썼지만, 왠만하면 다른 냄비 쓰시는 거 추천할게요. 냄새가 잘 안 빠지더라고요 ㅠㅠ
양념장을 붓고, 양파, 당근을 넣고 푹 끓여줍니다. 뚜껑 덮고 끓이다가 이따금씩 눌러붙지 않게 저어줘야 합니다.
닭도리탕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밥이 다 되었습니다. 역시 밥이 제일 어렵습니다. 계량도 똑같이 하고 조리도구도 같은데 항상 결과물은 다릅니다.
닭도리탕 하고나니 뭔가 찬이 부족해서 나물은 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계란말이 스크램블 에그를 준비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번에 계란말이였나 오믈렛인가 한다고 했다가 말아먹었드랬져.
양파와 홍피망을 다지고 소큼을 솔솔 뿌려줍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향수병에 걸린 동포가 오고 있어요.
국물을 다 졸인 후의 모습입니다. 당근은 일요일이었으므로 마트가 안 열어서 못 샀습니다.
파도 나중에 더 넣어주면 좋은데 아쉽네요.
감자에 간이 알큰하게 잘 베었네요.
한식 손이 많이가서 잘 안했는데 같이 먹을 사람이 있으니까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닭도리탕 똥집 넣고 하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스페인에는 똥집은 안 먹는 거 같더라고요.
토끼도 동네 정육접에 떡하니 있는데 닭똥집은 못 찾았습니다.
p.s. 제가 알기론 '도리'가 일본어에서 유래했다하여 닭볶음탕이라 많이 쓰시는 거 같은데,
어렴풋이 기억하기론 전혀 무관하다는 논문이었나 연구 결과였나를 들어서 그냥 어려서부터 쓰던데로 그냥 닭도리탕이라고 표기했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지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