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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2014 허생전
게시물ID : humorstory_428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떤겨울
추천 : 1
조회수 : 7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25 17:42:48
출처:슬로우뉴스 필자:김진우 (http://slownews.kr/33886)

2014 허생전 中

-------- 전략-------

허생은 외면하다가, 최 총리의 간청을 못 이겨 말을 이었다.

“주부들이 일하던 옛 가락이 있으나 기업들 등쌀에 못 이겨 취집을 한 뒤 대출이자 갚을 길이 없어 3D 업종에서 정처 없이 밥이나 짓고 있고 주휴일과 수당도 제대로 못 받아 먹고살기 힘들어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하고 있으니, 너는 정부에 청하여 주 40시간 근무와 6개월 출산휴가 미보장 및 퇴직 압력을 줄 경우, 기업이 휘청거릴 만한 벌금을 때려 기혼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소득세와 자산세, 법인세를 정비하여 무상급식 따위로 윤서인이 사람들 괴롭히는 만화를 그리지 않도록 재원을 확보하고,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정비하고 미분양 아파트를 인수하여 임대주택으로 전환하여 부동산 담보대출 압박을 낮출 수 있겠느냐?”

최 총리는 또 머리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창조경제와 혁신을 외치려면 먼저 독점과 진입 장벽에 의지하는 대기업부터 박살 내지 않으면 안 되고 실질임금 타령이 싫으면 먼저 창렬한 과자부터 해결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 해외 직구가 갑자기 바람이 불어 영어와 늘어지는 배송, 관세 계산의 압박으로 소비자 물가를 비약적으로 낮출 길이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바, 진실로 국내외 유통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금지하고 메뉴의 한글화와 배송 기간의 안정을 간청하면, 알리바바나 아마존도 반드시 자기네에게 친근하려 함을 보고 기뻐 승낙할 것이다.

되지도 않는 단통법은 집어치우고 통신사가 폰팔이 짓을 못하게 하고, 고관대작들이 모범을 보여 샤오미 폰을 쓰고 수입 과자를 먹으면 대기업도 데꿀멍해 출고가와 통신비를 인하하려 들 것이다. 그렇게 해도 물가를 낮추지 못할 경우, 담합액의 5%를 포상금으로 세파라치를 동원해 유통업계와 식품업계, 통신 3사의 담합을 털면, 잘 되면 산업조직론 교과서에 나올 정부가 될 것이고, 못 되어도 대통령 지지율 정도는 잃지 않을 것이다.”

-------- 후략 --------

글이 너무 찰지고 재미있어 일부 퍼왔습니다.

재미있긴 하지만 참... 씁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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