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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댓글
게시물ID : panic_918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마글요정
추천 : 12
조회수 : 10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16 06: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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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래 
나 엄청 소심한 사람이야 
트러블 생길 있으면 그냥 내가 다 참고 

약간 손해보더라도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고

분한일 생기면 그때는 참아놓고 집에와서 
화나서 부들부들거리면서 이불차는 
그런사람 

살면서 큰 소리 쳐본적도 거의없고 
제대로 누구랑 싸워본적도 없어 

그런사람인데 


몇 주 전엔 진짜 너무 피곤했어 
3일연속으로 야근하고 세시간도 못잤다고 
지옥철 타고 가느라 진짜 죽을것 같았어 

근데 옆 사람이 내가 기다린 자리에 홀랑 앉아버리더라? 
난 자리에 앉은 사람이 일어나길래 비켜준건데 
내옆에 있던 나이든 아저씨가 그새 툭 앉아버리더라구 

그날따라 정말 너무 화가났어 
피곤하고 너무 힘들고 짜증나서 
아예 사고가 안될정도였어 
너무 화나서 눈물까지 고였는걸 

"아저씨 제가 아까부터 기다렸는데요. 이건 좀 아니잖아요"
나도 처음엔 좋게 말했어 

근데 그 아저씨 말이 
"젊은 가시나가 싸가지가 없네. 느네 집에서는 그렇게 가르치디? 
하여간 어른들 다리아픈건 생각도 안하고. 여기가 니네 집이냐? 
싸가지 없는 년."

너무 화가나는거야. 
난 좋게 말했는데. 
나도모르게 소리질러버렸어 
"나이처먹으면 다냐 이 XX야. 넌 애XX도 없냐?
지는 부모도 없으면서 누구한테 부모드립이야."

나도 말해 놓고 놀랐어. 그렇게 심한 말이 나올줄 몰랐거든. 
근데 그때부터 아저씨도 창X이니 걸X니 진짜 심한 말 퍼붓기 시작하더라 
위협하려고 손까지 올리고 

나도 안지려고 맞서서 욕했어. 
한참 싸웠지. 사람많은 지하철에서 
아무도 도와주지도 않더라. 

결국 치사하고 더러워서 내가 내렸어 그냥. 
돈 생각안하고 택시타고 울었어. 집가면서. 

집가서 그냥 너무 지치고 기운없어서 잤는데.
일어나보니까 난리났더라. 
핸드폰에 문자 224통, 카톡 1023개, 전화 12통. 
회사사원들, 친구들, 지인들. 

'야, 너 지금 큰일났어'
'빨리보내준 링크 열어봐'

어떤 인간이 페이X북에 올렸더라...?

"X호선 패륜녀"

교묘하게 편집해서 내가 진짜 심한 말 한 장면만 확대해서 올렸더라. 
그래 내가 한 패륜적인 욕설, 
생각 안 한 욕설. 
다 내가 뱉은거고. 내가 한말이야. 
근데 나만 잘못한거 아니잖아. 나도 걸레소리 들었다고...

[야...진짜 아버지 뻘한테 미친거 아니냐? 이런애도 부모있냐?]
[그러게 하여간 요즘 개똥녀 패륜녀 별거 다올라오네 ㅋㅋㅋㅋ노답]
[저런 XX.XX거기있었으면 XX 팼다. 진짜.]
[XX못생겼다. 면상 빻은듯.]
[몸매 왜저러냐? 진짜 생긴대로 사네.]

쏟아지는 댓글들. 
내 욕. 내 비난. 
나를 모르는 이가. 
하는 비난. 
평가. 
악플.

니네가 뭘알아. 
도대체 뭘알아. 

내 SNS도 다 털렸어. 그냥 다 닫아버렸어. 

근데 포털사이트까지 퍼져서 난리네. 
유투브 조회수, 디X, 네이트X, 오X, 웃X, 루XX, 클리X, 심지어 일X, 메X같은 사이트까지. 

직장, 힉교, 신상, 얼굴, 다 털려서 구석구석 계속 노출되고 있어. 나는.  
하, 이제 쪽팔려서 어떻게 살지?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도. 계속해서 보이는 나를 향한 조롱, 멸시, 비난. 악플. 

나 진짜 상처받았어. 
상처받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네. 
마음이 갈갈이 찢겨서 산산히 흩어졌어. 
저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나를 물고, 씹고, 뜯는 것이?
재밌냐? 
내가 못생겨서, 학교도 어중간한 학교에, 
어중간한 직장에,뚱뚱하고 성격까지 더러우니까 날 욕해도 될것 같지? 
너네들이 욕해도 좋은 못난이니까. 

그래, 내가 그냥 사라질게. 
어차피 인생 한방에 개망한거, 
어디서 가도 누가 날 알아보고 계속 올릴텐데. 
그냥 내가 사라지면되는 거잖아. 

너네들이 좋아하는 SNS로 보여줄게. 
요즘에는 방송 기능도 생겼더라? 
너네들이 좋아하는거 라이브로 보여줄게. 

삭제되는거? 어차피 퍼나르기 좋아하는 인간들이 
계속 올려줄걸? 상관없어 나는 ㅋㅋㅋㅋ


내가 죽는 순간까지 
너네 하나하나 다 저주할거야. 
똑똑히 봐둬. 나를 조롱하던 쓰레기들아. 
너네들이 쓴만큼 너네도 똑같이 당할거다.
니네 새끼들도 똑같이 당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날죽인건 
바로 너야. 
너의 키보다
너의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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