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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토스트 알바녀를 읽고 feat.전직배라녀
게시물ID : menbung_171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만볼트
추천 : 11
조회수 : 1429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4/11/24 22:40:41
왜 그 글을 읽는데 제 속이 부글부글 끓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3년전 배스킨 알바를 했었음.

위치는 공기에서 술냄새나는 번화가.
그래서 정말 마감다되가면 술 드신분들 많이 오심.
첫 알바를 그런데서해서그런지 웬만한 손님한텐 다 적응.
 몇 달 하고나니 반말로 꽥꽥 소리지르던 아저씨도 나중엔 미안하다고 존댓말로 칭찬하거나, 팁도 주고, 단골아저씨들도 생길만큼 생글생글 웃으며 일함.

제일 화났던 기억 하나 썰

그땐 배스킨에 하드락 아이스크림을 팔았음.
(콜드스톤처럼 비벼서 파는 아이스크림! 존맛짱맛)

매장에 앉아서 나이트갈거라고 크게 떠드는 한껏 멋부린 아줌마 셋.
하드락 시켜서 정성껏 만든 후
'고객님 주문하신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했는데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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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번화가라 여름엔 매장입구까지 줄서는 탓에 두번 가져가라는것보다 갖다드리는게 빠름.

홀까지 나가서 '맛있게 드세요' 가져다드림.


한참 후
손님 좀 빠지고나서
테이블에 앉은 채
아이스크림 다 퍼먹고
큰 소리로
'야 맛 없었으니까 새로 만들어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스크림 리필해달라는 손님은 많았는데 저런 당돌함은 처음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테이블까지 다가감.
만들어오라던 옆 아줌마들 키득키득 거림.

1차 빡침

배스킨같은 곳은 클레임걸리면 가게에 안좋음.
본사에서 관리들어옴.ㅠㅠ

평정심을 잃지않고 어떤 점이 마음에 안드셨냐고 물어봄.
생각했던 맛과 다르대.

2차 빡침

레시피 정량대로 순서대로 다 만든거라 그 맛이 원래 맛이라고. 다음에 주문하실 땐 고객님 입맛에 맞게 직원과 상의해달라 샬라샬라 매뉴얼처럼 말함.

갑자기 멱살을 잡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들어오라면 만들어오지 뭔 말이많냐고ㅋㅋㅋㅋㅋㅋㅋ
가슴팍 팍 밀치면서 다 먹은 콘도 나한테 던짐.

3차 빡침

근데 가게엔 신입으로 들어온 친구 하나.
20살짜리 8개월일한 나 하나.

매니저언니가 죽도록 보고싶었음ㅠㅠㅠㅠㅠㅠㅠ
소리지르고 싶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 안 꽉 깨물면서 이러시면 안된다고.
매뉴얼대로만 딱딱하게 얘기함.

옆에 사람들이 수근수근거림.
아줌마 중 하나가 '야 그만하고 가자ㅋㅋㅋㅋㅋㅋ'하고 감.


진짜 알바하면서 제일 서러웠음.
지들이 뭔데 내 멱살을ㅠㅠ

옆에 손님들이 괜찮냐고 위로해주는데 눈물이 차오름ㅠㅠ
마음같아선 스탭실 들어가서 펑펑 울고싶었는데
친구는 아이스크림도 아직 제대로 못퍼는 초보..

글썽글썽한채로 계속 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살 지금 일하면 앞치마 집어던지고 싸웠을텐데..
20살 첫알바가 가게에 폐끼칠까봐 부들부들ㅠㅠ
딱봐도 울엄마보다 어려보였는데 딸내미 그런취급 똑같이 받길 저주함. 




끝은 어떻게 내지?
허니버터칩 먹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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