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부터 내 차를 박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제길.. 복받을날에 차박는구나......
투덜대며 엉클어진 머리를 가다듬고 모자를 쓰고 주차장으로 간다.
아차, 어제 늦게 들어와서 주차장 자리가없어, 지정주차공간이 아닌 주차장 구석에 주차해뒀구나...
이런경우 무조건 내 과실 10%가 나온다...하...제기랄
내 차를 살피는 동안, 설날 정초부터 앞범퍼에 스크레치를 이쁘게 내주신 차주분이 나온다.
눈이 마주치고, 나도모르게 입에서 튀오나오는 말..
'괜찮으세요? 안다치셨나요?'
어이쿠 이런.... 상대방이 아무리 이뻐도 그렇지, 조금 긁은걸로 다칠리가...
30대 아재라도 미녀앞에선 쑥맥이 돼버린다.
'네 설날부터 죄송해요 ㅠㅠ 후진하다가 긁었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미녀와 이야기를 하는게 이렇게나 행복하단 말인가.
일생일대 식은땀을 이렇게 흘린적은 처음인듯 싶다.
이럴거면 운전중에 박아주지....
흠흠. 결국 그날 서로 바빠서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연락하기로 한다.
그리고 오늘.
외모도 일품이신데, 인성도 일품이시다.
그녀의 남편분은 전생에 나라를 지킨 독립투사였을 것이 분명하다.
나란놈은 분명 전생에 막걸리먹다가 마누라가 설렁탕을 먹고싶어해서
비를 맞으며 설렁탕셔틀을 하다가, 지나가던 고양이를 보고 설렁탕을 먹였을 터,
그리고 고양이가 나를 따라다녀 고양이바보가 되고...
고양이 사진올려주세요 뿅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