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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자폐성향 친구 도운 조현욱군… 내신·수능成績 안보는 한양대 수시전형
게시물ID : sisa_5618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도한입만
추천 : 3
조회수 : 69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1/21 11:38:40

 

자폐성향 친구 도운 조현욱군… 내신·수능成績 안보는 한양대 수시전형 합격
대학측 "학생부에 적힌 내용, 의례적 칭찬으로 생각했는데… 조군은 현대판 설리번 선생"

 
올해 한양대 수시모집 전형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한양대 배(杯) 천하제일 대회'로 통했다. 수험생이면 누구나 지원해 겨룰 수 있단 뜻이다. 서울 주요 대학 중 처음으로 수능 최저 등급을 폐지하고, 일부 전형에선 내신조차 안 보기로 하면서 생긴 말이다. 특히 내신·수능뿐 아니라 서류·면접도 없이 오직 학생부만 보고 선발한다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두고는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원자들은 "결국 특목고 학생만 선발하거나 내신을 볼 것"이라고 의심했다. 대학 측은 "성실성과 성장 가능성, 잠재력이 우수한 학생을 뽑겠다. 믿어 달라"고 했다.

한양대 체육학과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한 재수생 조현욱(19)군은 아무리 봐도 합격하긴 어려워 보였다. 그는 특목고생도, 내신 우수자도 아니었다.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중산고를 졸업한 그의 내신은 전체 9등급 가운데 중하위권. 지난 3년간 한양대 수시 합격생들의 평균 내신이 2등급이었다. 더구나 경쟁률은 52.6대1. 그런데 조군이 지난 달 30일 합격 통지를 받았다. 한양대 인재선발관들은 "조군의 학창 시절을 보며 헬렌 켈러를 도와 자립할 수 있게 도와준 설리번 선생님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조군의 3학년 담임 김용호 선생님은 제자의 합격 소식을 전해듣고 "그 아이의 가치를 대학이 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선생님에 따르면, 조군은 1학년 때 A군을 만났다. A군은 자폐 성향이 있는 학생이었다. "말을 걸거나 놀리면 감정 조절이 안 돼 소리를 지르곤 했지요. 선생님도, 친구들도 A군을 부담스러워했어요." 그때 "제가 얘 짝을 할게요" 하며 나선 것이 조군이었다.

A군이 폭력적인 행동을 하려고 할 때도 조군이 "그러지 마"라고 타일렀다. A군은 "알겠어, 현욱아" 하고 대답하고선 얌전해졌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학생들도 A군을 평범한 친구로 대하기 시작했다. 조군과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김지훈(20·서울교대 1학년)군은 "학기 초엔 다들 A군을 꺼리는 분위기였는데 현욱이가 A군과 1년 내내 짝을 하겠다고 하더라"며 "다른 친구들이랑 놀고 싶을 텐데 현욱이가 점심시간마다 그 친구랑 급식실을 가고 다른 반 아이들이 와서 놀릴 때면 방어하는 걸 보고 우리도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군과 A군은 선택 교과가 겹쳐 3년 내내 같은 반이 됐다. 조군은 매번 "제가 짝이 될게요!"라고 나섰다. 덕분에 A군은 3년 내내 따돌림 없이 졸업한 뒤 조군보다 먼저 대학에 진학했다. 졸업식 날, A군의 어머니는 조군의 손을 잡고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 아이가 졸업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조군은 "그 친구에게 필통을 던지면서 놀리는 모습을 보고 그 친구가 당하는 게 싫고 챙겨줘야 하겠단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짝이 되면 적어도 더 빨리 말릴 수는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조군은 "3년을 같이 지내다 보니 그저 같이 졸고 같이 깨어나 공부하는 친구였을 뿐"이라고 했다. 담임선생님들은 "현욱이가 있었던 반은 왕따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군의 3학년 학생부엔 '사회적 관계 형성이 어려워 1학년 때부터 많은 놀림과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던 자폐 성향의 친구를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주고 돕는 역할을 했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양대 인재선발관들은 입시를 위한 의례적인 칭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군의 모교에서 만난 1~3학년 선생님들은 "지금껏 교사 생활 중 가장 인성이 뛰어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한 선생님은 "조군이 중학교 때 태권도를 하다가 부상을 당한 뒤, 공부를 뒤늦게 시작해 성적이 부족했는데 대학이 그 아이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군은 체육 입시학원에서 코치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에 다가가고 있다. 한양대 최우영(26) 인재선발관은 "합격을 결정하고 나서 내신이 낮은 것을 알았지만 헬렌 켈러를 이끈 설리번 선생님처럼 성적 외에 다른 자질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좋은 교사가 될 거라 봤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 닷컴
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19/2014111901747.html?outlink=facebook
 
페북 돌아다니다 보니 이런 기사가 있네요 대단한 학생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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