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
피에로는 오늘도 춤을 춘다.
가슴 속 눈물을 애써 감추려
살벌하게 씨익 웃는다.
피에로는 생각한다.
아랫목에서 쌔근쌔근 자고있는
우리 아이들
내 새끼들.
눈꺼풀에 눈물이 고인다.
피에로는 주저앉는다.
한없이 슬픈 얼굴을 지으며
통곡한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난다.
그를 위해, 그들을 위해
조금 더 단단해진 다리로
물에 젖은 듯한 몸통을
힘껏 지탱한다.
이렇게 피에로는 다시
살벌한 웃음을 씨익 지으며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춘다.
살기가 느껴진다.
ps. 오유에 올리는 3번째 자작시 "피에로"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항상 웃어야만 하는 피에로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도 사람이기에, 항상 행복할 수 만은 없는게 현실이다.
그도 사람이기에, 슬플 자격이 있고, 통곡할 자격이 있다."
라는 생각을 이 시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