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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관련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sisa_915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실용파리채
추천 : 6/23
조회수 : 1240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7/05/01 20: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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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현직 선관위 직원입니다.  

지난 대선 이후 개표와 관련해서 말도 많았고 이번에 대선을 앞두고 '더 플랜'이 나오면서 또 이런 저런 걱정(?)들 많이 봤습니다. 

오래된 오유 유저는 아닙니다. 얼마나 되었나 보니 지금 999회 방문이네요. 

제가 무슨 선관위 대변인도 아니지만 시사게와 베오베를 보면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몇 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지금의 투표지분류기(이하 분류기로 약칭) -> 심사집계부를 수개표로 먼저하고 분류기로 돌리자는 의견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지금 개표 관련 준비가 마무리 되었고, 이 순서를 바꾸는 간단한 일에 이걸 왜 이렇게 선관위가 거부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이 두개의 순서를 바꾸는 일은 양치하고 밥먹는 거, 바지위에 팬티입는거와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개표시스템은 분류기에서 나온 투표지는 심사집계부에서 다시한번 계수하고, 점검합니다. 그 뒤로도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분류기에서 정상적 유효로 판정된 표는 그거대로 묶고 미분류로 빠진 투표지는 다시 분류하고 이 두가지 모두를 다시 

    살펴보면서 계수기에서 수량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분류기와 사람의 손으로 하는 순서를 바꾼다면 다시 골라놓은 표가 섞여서 미분류로 들어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즉, 분류기를 쓰나마나 한 꼴이 나오는 겁니다. 


2. 분류기를 쓰지 말자는 의견 

   제가 선관위 들어온게 14년 남짓인데 제가 왔을땐 막 분류기가 도입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크고 무거운 장비였고 고생도 했지만 일단 개표사무원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줄여주었습니다. 

   또, 신속한 개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직 제 경험상으로는 분류기에서 혼표(다른 후보자끼리 표가 섞이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분류기 적재함 숫자보다 많으면 다소 표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자나 정당의 적재함에는 2 ~ 3가지 표가 같이 들어갑니다. 

   그러면 이걸 다시 사람이 보고 분류하는 겁니다. 

   분류기에서 혼표가 생기면 분류기를 정말로 접고 다시 사람이 직접 개표하는 시절로 돌아가야 할겁니다. 

   정말 아직은 못봤습니다.  

   사람은 개표 중후반을 넘어가면 아무래도 피곤하고 졸립고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분류기는 어쩌다가 고장은 나지만 일관되고 꾸준하게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에는 분류기가 사람보다 정확합니다.  


3. 선관위에서 개표할때 뭔가 장난치는게 아니냐?
  
   그럴일 없습니다.  당장 그럴 이유도 없을 뿐더러 

   요즘같은 시대에, 개표로 장난을 친다? 개표 한번 하면 전국에 수만명의 사람이 개표장에 있습니다. 

   많은 수의 참관인도 들어가 있고요.

   선관위 위원이나 직원들도 전부 정치적 성향이 다릅니다.  다만 중립성이라는 이유로 표현을 안할 뿐이죠. 

   그 사람들을 다 따돌리고 개표부정을 한다.... 

   어느 기자가 저에게 전화해서 '더 플랜 봤는데 이거 진짜냐?'

   제가 그랬습니다. 그런거 있으면 기자님한테 젤 먼저 알려드릴테니까 

   저는 민주화 영웅되고 기자님은 대특종 한 번 합시다. 

   분류기에 들어가는 표에 저희 직원표, 위원표 모두 있습니다.  근데 개표로 장난을 친다?

   그 수많은 사람들을 따돌리고요? 

   일단 제가 가만히 못있습니다. 


4. 근데 왜 지난 대선에서 1번 박근혜가 미분류로 많이 빠졌나?

   고등학교 때 이미 수포자였기 때문에 어려운 통계 얘기는 모릅니다. 

   다만, 연세 많으신 분들이 1번 기표가 잘 안된분들이 많다... 라는 이유도 가설이지만 이건 직접 투표지를 열어봐야 압니다. 

   투표지 아직 각 선관위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에서 밝혔습니다. 이번 대선 끝나고 검증할 용의 있다고.

   세월호 고의침몰설이나 여러가지 얘기 있었습니다. 

   아직 침몰원인이 이거다 라고 밝혀진게 없으니까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적어도 세월호 인양되고 고의침몰설 얘기 하던 사람들 다 어디갔습니까?

   건전한 의심은 좋습니다. 저도 한때 김어준씨 괜찮게 봤습니다. 

   그렇지만 건전하고 합리적 의심이라는 미명하에 있지도 않은 일을 선동해서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일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사회적 낭비가 심한 일입니다. 

   개표부정이 없었다는 일을 증명해라? 증명중에 가장 어려운게 부존재를 증명하는 일입니다. 

   가장 확실한 건 당연히 실물을 공개검증 하는 겁니다. 

   네, 투표지 다시 보니까 '더 플랜은 공상의 산물이다' 라고 밝혀지면 

   그 분들은 어떤 책임을 지나요? 그냥 뭐 아님 말고요?  

   저도 한번 다시 투표지 까서 보고 싶습니다. 개표 부정 얘기가 또 어떻게 나오는지요. 

   물론 뭐 그렇게 실물을 봐도 후에 나올만한 얘기는 뻔히 보입니다. 

   그 투표지가 18대 대선 당신 투표지인걸 어떻게 믿냐? 이런 얘기 나오겠죠... 안 믿고요. 

   선거가 끝나면 투표지 다 봉인해서 보관합니다.  소청이나 소송이 제기되지 않으면 폐기할 수 있지만 18대 대선은 소송도 있었고, 현물 있습니다. 

   전국 선관위에 수천만장이 있습니다. 이거 바꿔치기 못 합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네 뭐 그런 얘기하면서 정신승리를 할 수 있겠죠... 


이렇게 길고 지루한 글은 또 묻히겠죠... 듣고 싶지도 않고요. 

개표를 앞두고 답답해서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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