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 사는 30 유부징어입니다.
지난 토요일 외갓집에 가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각각 나눈 대화를 짤막하게 소개 드리려구요..
결혼전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자주 뵙곤 했는데
결혼후엔 좀 어려워져서 한달에 한번정도 가서 뵙고 있는 저희 외조부모님와 나눈 얘기입니다.
편의상 대화체로 했구요 할아버지할머니께서 귀가 잘 들리시지 않아 짧게 대화만 나눴고 자연스러운 대화체다 보니
어른께 버릇없다 불편하다 생각하신 분들은 조금 이해해주세요...
#1.
먼저 외할머니께서
저와 와이프에게 물어보셨어요
외할머니: 너희는 대통령 누구 뽑을 생각이냐?
저: 할머니는?
외할머니: 나는 1번
저, 와이프: (서로 보며 웃고)
저: ㅋㅋㅋㅋㅋㅋ 왜??
외할머니: 인물이 제일 좋아 (민망하신 웃음) 인물이 제일 좋아서
저: 그라제 제일 잘생겼어 생긴걸로 보면 그대로 뽑으시면 되겄소 ㅋㅋㅋ
#2.
먼저 그런얘기 잘 안하지만 올해 아흔둘이신 학도병으로 일본도 다녀오신 할아버지의 생각도 궁금해서
제가 먼저 물어봤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보청기 끼시고도 대화가 원활하지 않아서 요즘 대화가 점점 짧아져서 개인적으로 아프네요...
저: 할아버지~! 대통령 누구뽑을꺼에요?!!
외할아버지: (오른손을 드시더니 엄지~ 척!!)
저: ㅋㅋㅋㅋㅋㅋㅋ왜요?
외할아버지: 나이어린놈(?!?!!)은 뭘 몰라!
저: 응?!?! 아~~~~~~~~ ㅋㅋㅋㅋ 그치그치 어리지(외할아버지 입장에선 어린 그분)
외할아버지: 응~ 낫살(나잇살)좀 먹은사람이 해도 잘하지 낫살안먹은놈은 잘 몰라서 못해~
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혹시 시골에도 이상한 소문이 돌 수 있으니 쐐기를 박아야겠다)
저: 할아버지~ (초록색 전단지를 가르키며) 이 사람이 재산이 1,200억이래......
외할아버지: ?!?!?!?! 응?????? 천이백억???? 이런사람은 서민들 잘 몰라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잘 몰라
저: 그치~ 돈이 어마어마 하데........근데 주변에 자기 도와준 사람한테 짜장면 한그릇을 안산데.....(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외할아버지: 허어~~~~~~~
여기까지 입니다. ㅎㅎㅎ
여기까지 얘기하고 다른 얘기들 했는데요
너무 기분 좋아서 기분 좋은 마음 공유하시라고
근로자의 날에 쉬지 못하는 근로자가 루팡질 하면서 글 써 봅니다.
글솜씨가 없어 재미없는 글이었는데요...... 그냥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청력 때문에 통화가 어려우심) 시골 어르신들중 이런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정도로 봐주시구요...
이번주에는 마지막 끝판왕 장모님 설득해야겠습니다.(육아정책으로 계속 설득중...와이프 임신중이라...ㅎㅎ)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50%, 60% 돌파하는 것보다
2040 투표율이 80%가 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이 어려우면 투표 독려라도 꼭 하자구요.
그냥 내 친구 내 지인들이 그리고 내가 조금 더 행복한 대한민국에 살고 싶습니다.
정말 안녕 뿅!
출처 |
일하기 싫은 내 뇌
(사장님 팀장님 미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