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모친께서는 이제 곧 여든 되시는 그냥 보통 동네 할머니... 이십니다.
뭐 그 연령대의 분들이 그렇듯이... 동네 아주머니들하고 모여서 주로 하시는 말들을 듣고 오셔서는
"1번은 왠지 이래서, 저래서, 그래서 싫고...
2번이 좋은데... 찍으면 1번이 된다고 하니 걱정이라고 하니,
그러면 3번 찍어야 하나? "
하는 그런 하늘 무너질까 걱정하는 기나라 양반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웃긴게... 그 모임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말을 하는 이른바 "빅 마우스" 아주머니는
1번 후보의 좋은 점은 단 하나도 얘길 안합답니다.
그냥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무조건 싫은거 딱 하나만 얻어 걸리면 되는 식으로 얘길하니...
그 많은 동네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뭔가 하나라도 걸리면... 그것때문에 가장 싫은 후보가 되버립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 아들만 둘인 집에서는 아주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어떤 이유에선지...)
그래서 서울집에 간 김에... 말 없이 문후보께서 강아지, 고양이들과 같이 있는 자료들을 찾아서 보여드렸습니다.
"말도 못하는 개나 고양이 같은 짐승들이 저렇게 믿고 따르는 사람은 배신하지 않는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럼 진돗개 키우던 전박통은요? 했더니...
"그 &#^$&)(@*(#$&)(@*#& 년이 제 키우던 강아지도 다 버리고 도망갔다면서!!!" 하시더군요.
예... 맞습니다. 저희 어머니.. 강아지라면 사족을 못 쓰시는 그런 분입니다. ㅋㅋㅋ
예전 30년도 전에 저 국민학생때 키우던 "코난 & 라나" 부터
제가 군대가서 외롭다면서 들이신 "담비 1호" 담비 2호" "담비 3호" (키우던 애들 이름이 전부 담비였음 -.-;;;;)
괜히 길거리에서 잘 살아 남던 놈을 불쌍해서 들였다가 수의사의 실수로 며칠만에 떠나 보내야 했던 업둥이 "담비 4호"
그리고 보고 싶은 "곰돌이", 요즘 우리집 제일 효자인 "똘이" 까지...
저 아이들 중에서 단 한마리도 돈 주고 사서 키운 애들이 없고, 옆집 분양 받거나, 업둥이로 데리고 들여왔거나...
아이들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고 죽게 한 동물병원에서 (체중 4kg 슈나우저에게 마취제를 80kg 돼지 기준으로 놨다고 하더군요 -.-;;;) 미안하다면서 손해배상 대신 받아 온 아이까지...
모두 우리집에서 행복했었길... 그리고... "똘이"야... 사랑한다... ㅎㅎㅎ
출처 |
http://todayhumor.com/?sisa_914873
(저희 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아이구 이 놈아... 부산에서 올라왔으면 양복이라도 벗어놓고 놀아 줘라" 입니다...
그러면 제가 곧잘 "2주나 기다렸는데 어떻게 그래요... 몇 분만요..." 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