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2는 기획의도는 좋았는데 룰이 기획 의도를 잘 살리지 못했던 부분은 있어 보였어요
노홍철이 2500원짜리 호두과자를 5000원에 팔아서 완판을 한 건, 쩐의 전쟁의 기획 미스를 보여준 핵심 사례라고 보는데요
어차피 연예인이 무한도전 타이틀까지 걸고 1회성 이벤트로 하는거라 상품의 좋고 나쁨이 왠만해선 영향을 못 미치고, 연예인 인기도에 따라 판매 된다는 맹점을 보여줬죠
노홍철과 하하 정형돈 3명은 이런 맹점을 잡아냈고, 나머지 3명은 룰 보다는 기획의도에 맞게 준비했던 거 같아요
정준하는 푸드트럭 대여료 66만원 벌려면, 달걀후라이를 거의 1000개를 팔아야 본전이 된다는 건 처음부터 중요하게 보지 않았던 거 같아요
푸드트럭의 후라이팬 크기를 생각해 보면 한번에 6개 정도의 후라이가 가능해 보였는데요
문제는 숙달되서 한번에 후라이를 6개씩 한다고 해도 다 만들려면 10분 정도 걸릴텐데, 그렇게 해봐야 1시간에 36개 만드니까 처음부터 무리죠
쩐의전쟁이라는 룰에 따른게 아니라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생각하고 소자본 창업쪽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보이기는 하지만, 생산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푸드트럭에서 팔기에는 부적절한 상품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음식 창업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서 적절한 창업 포인트를 보여준 건 실제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됐을거에요
유재석은 배추 판매가격이 얼만지, 어느 곳에서 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지 시장조사조차 안해보고 바로 배추 구매부터하는 엽기행각
재래시장이나 농수산물 직판장, 농산물시장, 마트 등의 판매가격과 소매 도매 가격과 장소조차 조사해보지 않았죠
더군다나, 상품을 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부피가 커서 판매장소를 쉽게 구하지 못하는 한계성을 가진 상품을 선택했어요
가장 안좋았던 점은 배추는 그렇게 판매되는 상품이 아니라는건데요
대부분의 배추가 도매상에게 밭떼기로 미리 선점되서 판매되는 형태를 가지기 때문에 배추 소비가 많아지는 김장철에 닥쳐서 배추를 사려고 하면 가격경쟁력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거에요
또 다른 문제점은 푸드 마일리지를 이미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뤘고, 그 후에도 여러 번 언급했던 내용이라 정보면에서 색 다를게 없었어요
기획 의도에도 안 맞고 게임 룰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중복성까지 유재석이니까 편집 안됐던거지 어느 측면으로 봐도 최하
박명수는 오랜 사업 경험이 있어서 원가 따져보고 수익률 계산해보고 정말 100만원으로 할 수 있는 걸 고르다보니 아르바이트 성격이 됐던 거 같아요
6명의 맴버 중에 가장 현실성 있는 접근이 됐던 거 같네요
이 3명은 나머지 노홍철, 하하, 정형돈이 완제품을 사다가 팔았다는 것에서 완전히 그 성격이 다른데요
완제품을 사다가 연예인+무한도전 프리미엄 붙혀서 인기빨로 뿌려버리면 왠만해선 다 팔리는데, 스스로 그 프리미엄을 제한하는 판매 준비 과정이 포함된 상품을 선택한게 헛점이에요
완제품을 준비한 3명 중에서도 정형돈과 하하는 완제품을 준비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지만 나름 헛점이 있었어요
정형돈의 경우는 전날 준비를 할 수 있는 상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당일에서야 준비를 하려다 판매 시간이 늦어지는 헛점이 있었고, 하하는 전날 호박식혜를 소용량 판매단위로 포장하는 준비를 해뒀어도 됐고, 스스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완성품을 준비했다면 더 빨리 판매를 시작 할 수 있었겠죠
사실 호박 식혜든 식혜든 아무거나 팔아도 연예인인 하하가 무한도전 타이틀 걸고 팔면 잘 팔려요
호박 식혜가 특허품도 아니고, 괜찮다고 소문나기 시작하면 한 달도 안가서 주변 노점상에 쫙 깔리는 거라서 딱히 소자본 창업쪽으로 따져봐도 메리트가 있는것도 아니에요
반면 노홍철은 쉽게 구해서 쉽게 팔 수 있는 걸 구했고, 이동 보관이 간편한 박스 포장 상품으로 어느 곳에서나 팔 수 있는 상품을 선택했던게 연예인 프리미엄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포인트가 됐던거 같아요. 하지만, 쩐의 전쟁 전편과 완전히 똑같은 복사판이었던 건 좀 아쉽더군요
김태호 PD가 연예인 끼고 장사하는게 이렇게 좋은 거다 보여 줄려고 쩐의 전쟁2 기획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기획의도에 맞게 준비한 몇 몇 맴버들이 있어서 나름 의미를 가진 기획이 됐으나, 1주일이라는 시간으로는 역시 돈에 관련된 일로는 준비기간이 짧았던 게 아닌가 싶고, 룰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기획의도를 살리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던 거 같아요
예능은 예능으로 봐야지 지나치게 진지 먹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한도전이 무조건 웃길려고만 하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시민사회와 공감하는 측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서 아쉬웠던 내용들을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