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여기 미국의 동네는 해외 부재자 투표소가 없어요. 그래서 금요일 휴가를 내고 목요일 저녁 퇴근후 가족 모두 아틀란타로 출발~~ 6시간 운전해서 도착했네요. 6살 막내 아들이 너무 힘들어 했지만, 어릴때 투표의 중요성을 가족과 같이 체험하는 것도 좋겠다싶어 좀 무리해서 달렸습니다. 밤 늦은 시간에 아틀란타에 도착, 찜질방에서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니 대선후보 TV토론을 하네요.. 어떤 연세있으신 한국분이 텔레비젼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보고 계셨는데.. 한국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보시더라고요. (아틀란타는 한국교민이 많이 사셔서, 한국 찜질방이 있어요 ㅋㅋ) 그런데 재미있게도 대부분 투표하러 오신분들이 많았고 (11시간 운전해서 오신분도 있었어요) 다들 레드준표, 찰스 토론때마다 세계 각국 언어의 욕이 찰지게 들려 오네요. 다행이다 싶었어요... 한인회관에서 투표후 가족 인증샷찍고 영사관에 업무 볼 일이 있어 아틀란타 다운타운에 갔는데... 마침 트럼프가 오늘 여기서 연설을 한다고 길을 막아서 30분 넘게 도로에서 꼼짝도 못했네요. 트럼프 경호 차들과 경찰 그리고 도로에서 집회를 하는 많은 사람들을 멀리서 봤는데... 미국에사는 한국인으로써 많은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왜 미국에 매번 이용을 당하고, 그러면서 왜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지들 좋으라고 들여오는 사드에 우리의 세금을 퍼 부어야하고.. 그것이 정당한듯 안보를 들먹이며 국민을 상대로한 토론회에서 당당하게 주장하는 것?들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지지세력들.. 정치적 신념이나 생각은 다를 수 있어도 상식과 최소한의 자존심은 왜 지켜려하지 않는지.. 여기 미국은 솔직히 한국이 미국에 큰 우방이라고 생각하는 국민 거의 없어요. 최소 제 주변에는요... 그냥 미국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그리고 사드가 뭔지도 모르고...
제발 투표합시다. 놀러 가시더라도..투표는 하고 가세요...
멀리 살고 있어서 그래서 그 추운 광화문 광장에서 고생하신 국민들께 죄송해서.. 그렇게 이뤄낸 탄핵.. 거기에 직접 힘이 되지 못한것이 죄스러워.. 생계를 잠시 미루고 장시간 운전에서 오신 많은 재외국민도.. 정말 간절히 원합니다. 우리 아이들한테는 자랑스런 고국 대한민국이 있고 우린 위대한 대한국인 이라고... '투대문' 입니다. 저번에 미국의 젊은 사람들 힐러리가 당연히 될꺼라고 생각하고 투표 안 했답니다. 그리고 경호에 휩쓸려 눈길 한번 안 주는 트럼프에게 욕설하네요.. 그래봐야 늦은 것을...
참 투표지 그분 이름뒤에 도장찍고 반을 정확히 접으면 무소속 김*찬후보와 반이 겹칩니다. 그리고 도장찍고 바로 그위에 실험삼아 살짝 손가락을 눌러보니 아주 엷게 묻어 나옵니다. 투표지에 도장찍고 한 10초 정도는 말린후 접는것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