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김광진: 김 / 이동학: 이 / 코코아: 코)
이동학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코: 컨트롤은 얼마나 하나?
이: 단축키는 외운다. 번호 지정은.. 좀 귀찮아서...
나는 여기서 큰 혼란을 느꼈다. 이 말은 실력을 숨기기 위함인가, 엄청난 속도로 마우스 클릭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가.
현장에선 또 실력을 숨기는 것으로 판단했으나,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후자에 해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코: 알겠다. 내일 7시가 경기인데, 8시에 토론회가 있다. 아무도 안 보는 거 아닌가.
이: 한 시간 내로 끝낼 수 있을 거다.
코: 김광진 의원은 프로게이머를 만나서 연습했다고 들었다.
이: 비기가 있을 거다. 걱정이다. 김광진 의원은 과외를 받았고, 나는 혼자 교과서로 공부했다.
코: 끝으로 상대방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이: 정정당당하게 승부에 임하고, 결과에 승복하고 벌칙을 정했으면 좋겠다. 나는 전 재산을 걸겠다.
무려 전 재산을 결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이동학 부위원장의 전 재산은 23만 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자금 대출도 있다고.
김: 컨트롤은 잘 하지 않는다. 어택땅이다.
??
코: 그룹지정은 하나? 질럿이랑 드라군을 따로 움직인다거나..
김: 어택땅이다.
????!!!???
어택땅. 얕게 생각하면 초보들이 컨트롤 하지 못해 땅에다 대강 병력을 때려 박는 걸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리는 없을 터.
추측컨대, 어택땅이라 함은 가장 기본적인 공격 원리를 설명한 것으로, 상대 진영을 점령해 결국 땅을 딛는다는, 그러니까 내가 쳐들어가서 다 때리 뿌수고 점령하고야 말겠다는 공격 근본의 응축인 것이다.
코: 얼마 전 프로게이머를 섭외해서 과외를 받았다고 들었다.
김: 두시간 반 정도 했다. 이동학 부위원장은 교과서로 공부했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에선 항상 사교육이 이겨왔다.
코: 전략이 나왔나?
김: 나왔다. 근데 상대가 저그일 때 전략을 짰는데.. 큰일났다.
코: 문재인맵에서 어떤 전략으로 나갈 것인가.
김: 그건 비밀이다.
코: 상대방은 문재인맵을 안 해봤다고 했다.
김: 못 믿는다. 상대는 정치인이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 그 또한 정치인이다.
출처 | http://www.ddanzi.com/ddanziNews/1807750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