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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 힘내세요
게시물ID : sisa_913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작
추천 : 2
조회수 : 37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4/29 10: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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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황금연휴에 DB 찾아가며 (별로 하고 싶지 않아 하실 것으로 추측되는) "차단" 작업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하니 안스럽네요.



군게 글들은 거의 읽어보지 않았으나, 사실 군게 유저들의 생각은 이해가 갑니다.

90년대에 남녀차별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시행하기 시작해서 20여년째.

사회 여러곳에 역차별적 요소들이 생겨나서 지금까지 계속되어 오고 있는데,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먹고사는 문제를 포함해 우리들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금의 20대 남자들은 정말 가혹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살아 남으라고 강요받고 있는 꼴입니다.

지금쯤이 역차별의 최대치에 가까워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점이지요.

일반적으로 분노의 결집은 단 하나의 계기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여시와 메갈 등 여러 차례의 계기들이

누적되다가 이번에 민주당 내 정책 건을 계기로 터지게 된 것 같습니다만...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일 것입니다. 조직화해서 20대 남성들의 권익보장 운동이라도 하자니 예의 그 남성연대처럼

보일 것이 우려되기도 할 것이고, 아직 한국사회에는 유교적 가부장적인 통념도 남아 있어서, 젊은 남자들만을 위한

어떤 사회적 운동을 펼치는 것 자체에 대한 개념적 반동도 우려되죠. 덧붙여 당장 군대, 학점, 알바, 취업 등의 급한 불들이

산적해 있는데, 따로 또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처럼 평생동안 

남성 권익을 위한 활동가가 된다? 라는 생각을 미쳐 해보지도 못할 환경입니다.

그런 답답함과 분노가 꽉 막혀 있다가 출구를 찾아 나온 것이 군게의 글들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시게는 시게대로, 과거부터 일베나 국정원과 싸워온 역사가 있다보니 선거철이 되면 예민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국정원과는 운영자님께서 직접 법정다툼을 해보셨으니 더 잘 아시겠지요.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의 참담함. 세월호의 기억과 지난 겨울의 오랜 촛불집회를 통해

야권 지지층의 결속은 매우 강력해졌습니다. 무조건 정권교체, 그것도 문재인으로의 정권교체만이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는 군게에서 올라오는 글들이 여러모로 못마땅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군게의 일부 글에 대해서는 

철없음 또는 특정세대의 밥그릇 타령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태껏 없었던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함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표면을 뚫고 표출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지속된 역차별적 요소의 누적이 오늘의 이 목소리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죠. 군게의 글들에 공감하지는 않더라도, 이제 이 사회에 이런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구나, 이런 생각들도 있었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자세는 필요합니다. 




여러가지 생각도 많으실 테고, 고민도 되시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처리해 나가실 것을 믿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는데 심사숙고를 거듭하여 오랜 시간이 걸리신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만

바라건데, 가급적 빠른 결정 내리고 연휴를 연휴답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운영자님도 연휴는 즐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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