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과 만찬 MB “4대강 國調 신경쓰지 마라”
이동관 前 수석 “우리는 당당”
최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에 대한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가 거센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12일 만찬 회동을 했다. 경기 하남시의 한 식당에서 이 전 대통령과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윤진식 전 대통령정책실장, 김성환 전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 2기 청와대 수석비서관 1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매달 만나는 정기모임일 뿐이다.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말인 데다 최근 치러진 이 전 대통령 장남 결혼식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 전 대통령도 초청했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만찬 도중 자연스럽게 이명박 정부를 정조준한 야권의 움직임이 화제에 올랐다고 한다. 일부 참모는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주변에 “아이고, 그거 너무 신경 쓰지 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 전 대통령은 굉장히 낙관적인 사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입장은 (야당이)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감사원에서 (자원외교에 대해) 이미 두 차례 감사를 하지 않았냐”면서 “권력형 비리랄까 권력으로 돈 받아먹은 것은 우리가 알기로 현재까지 없다. 당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때가 되면 당당하게 공식 성명을 내든지 대통령이 직접 얘기하겠다든지 입장을 밝히겠지만 12일 저녁은 그러려고 만난 게 아니었다.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수
[email protected] ·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