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고민게시판에 다시 올까싶어 글 남깁니다.
우선 수능 치르느라 수고했습니다.
본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힘내라는 응원은 다른 분들이 충분히 해줄 것 같고
끝난 시험에 대한 현실을 공감하는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글 남깁니다.
거지같은 난이도의 국어영역덕분에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또한 맨붕먹고
각성하는 데까지 몇 시간이 걸렸습니다.
1교시의 난이도는 어처구니없다고 봅니다.
교사들은 난이도가 평타라는데 학생들은 크리...
덕분에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 또한 ....ㅠ ㅠ
시험이 끝난 이 시점에서는
정해져있는 현실을 기준으로 다시 작전을 짜야 합니다.
두 과목을 밀려 썼다면
크리 중에서도 엑스트라 크리 수준입니다.
어쩌면 대학은 택도 없을꺼구요..
그렇다면 지금은?
우선은 푹잠을 선택하시길..
본인이 밀려 쓴 답안들을 정상적인 마킹을 기준으로
다시 채점하고 그 점수를 확인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결과가 가능성이 보인다면
과감히 재수를 선택하길 권장합니다.
누군가는
1년 늦는 것은 별것 아니다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별것이상입니다.
허나.
준비를 충분히 한다면
처음 차이 났던 1년...
다시 잡을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짜증나는 거 확실합니다.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이
수능성적을 물어올 확률이 상당이 높거든요..
감당해야 합니다.
짜증낸다고 바뀌는 현실도 아니고..
짜증...
혹시라도 재수를 하게 된다면
그 재수에 필요한 에너지로 쓰시길 권장합니다.
재수...
분명 어렵고 힘든 길입니다.
허나
억울하다면
그 억울함을 떨쳐내기에는 충분한 선택입니다.
힘든 일이겠지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떨쳐내야 할 것들은 떨쳐내세요
고3 수능 수학만 가르치는 제 입장에서는
성적이 오르는 아이들을 보면
국어도 영어도 가르치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국어... 그냥 대한민국 성인 수준이며
영어... 단어 안 외운지 20년이 되가는 듯 ...
보고 있으면 안타깝지만...
그로인해 앞으로의 삶을 버리고
잘못된 판단(<-자살 등등의 나쁜 짓 아님)을 하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버린 성적을 그냥 수긍하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나온 점수를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하고
앞길을 선택해 버릴 것이라면
지금 선택한 길이
(앞으로의 삶...
평균 수명이 120은 될 거에요..
지금 수험생들의 미래에는..)
100년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결정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시험보느라 고생한 당신!
쫌 쉬고 머리도 좀 식히고
그리고 나서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