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상 국가대표 박칠성(32,삼성전자)이 '죽음의 레이스' 경보 50km 종목에서 감격적인 메달을 따냈다. 은메달이었다.
박칠성은 1일 오전 7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경보 코스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보 남자 50km 경기에서 3시간49분15초를 기록,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칠성의 올 시즌 최고 기록(종전 3시간56분39초)이었다.
1위는 타니 타카유키(일본,3시간40분19초), 동메달은 완줸동(중국,3시간50분52초)이 각각 차지했다.
이날 박칠성은 5km 구간은 2위(22분19초)로 통과한 뒤 40km 구간까지 줄곧 3위를 유지했다. 그런데 기회가 왔다. 2위를 달리고 있던 야마자키 유키(일본)가 45km 구간 통과를 앞두고 실격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결국 박칠성은 45km 구간부터 2위로 올라선 뒤 7명의 참가 선수 중 두 번째로 빨리 결승선 테이프를 끊었다.
한국이 경보 50km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보 20km 종목에서는 김현섭이 2006년 도하 대회 때 은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아울러 박칠성의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었다. 박칠성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경보 20km 41위)에서 국가 대표로 데뷔했다. 이어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20km 경기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실격 당했다. 무릎을 세 번 굽혔다는 것이 실격 판정의 이유였다.
이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는 경보 50km에서 7위(3시간47분13초)에 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신기록(3시간45분55초)을 세우며 1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2013년에는 오른발에 부상을 당하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이날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며 그동안의 설움을 한꺼번에 날렸다.
아내와 함께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 박칠성은 이번 대회에 앞서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밝혔다. 비록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어느 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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