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시안게임 선수단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8강에서 치러진 한일전에 등장한 안중근 의사 초상화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매체인 <데일리 스포츠>는 다지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 부회장 겸 일본 아시안게임 선수단 부단장이 지난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8강 한국전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에서 암살한 안중근 의사의 초상이 그려진 걸개가 내걸렸다는 이유로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항의 문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의 문건은 아오키 츠요시 일본 아시안게임 선수단 단장 명의로 작성됐다. 즉, 일본의 정식 항의다.
<데일리 스포츠>는 한국 팬들이 지난해 7월 한국에서 개최됐던 2013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동아시안컵 당시 한일전에서도 안중근 의사와 이순신 장군의 대형 초상화와 함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대형 걸개를 걸어놓았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축구협회는 EAFF에 항의 서한을 보내며 불쾌함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다지마 부회장은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항의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일본은 한국 측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2012 런던 올림픽 3위 결정전에서 치러진 한일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동아시안컵,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연거푸 자신들을 자극하는 팬들의 움직임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