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가족은 여섯명이구요. 부모님 제외하구 형제자매 저 합쳐서 4명 있어요.
어렸을 때는 그냥 넘겼는데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뭔가 이상하기도 하고 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참고로 저와 언니는 성인이고 (저는 22세) 동생 한명은 만 18세, 막내는 만 16세입니다.
집안 환경은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았고, 자기가 하고 싶다는 건 거의 무난하게 다 했구요.
(스카우트단 활동이라거나..)
어머니께서 예전에 조울증을 앓고 입원치료를 했던 적이 있고 지금 갱년기이신 것 같아 감정기복이 더 심해지셨는데요.
그것때문인지 성격이 좀 난폭하게 변하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인데 어머니께서 '내가 해 준 건 많은 데 받은 건 하나도 없다. 너희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라는 생각에
많이 폭력적으로 변하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과 제가 엄청나게 대립했는데요.(대립..이라고 하는 건 아닐지도.. 동등한 입장은 아니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니 부모님(특히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이상과 제가 완전히 달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이 이상한데 쉽게 말해서 저는 집안에서 하라는 대로 안하는 모난 돌같은 존재였습니다.)
대충 뭐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던 거 같습니다.
(이제는 저한테만 하는 게 아니라 동생들한테도 하니까
저만 들었던 이야기는 따로 ★로 표시해 보겠습니다.)
"미친년"
"돌은년"
"정신병자" (이건 처음에는 저한테만 그러더니 동생들에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거 정신병원에 갖다 쳐 집어넣어야 한다." ★
"넌 사회 나가면 쫄딱 망해서 밥 빌어 먹고 살거다." ★
"넌 사회 부적응자라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
"일 안하고 있느니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보험금 타고 있을래?" ★ (백수된 지 1달만에 들은 말)
"돌로 쳐 죽일년" ★
"하라는 대로 하지 왜 안하냐"
"그런 거 하면 밥빌어먹기 딱 좋다."
"그런 건 머리가 돈 사람이나 하는 거다."(동생이 커피 배운다니까..)
"너(동생한테는 언니)는 내가 하라는 대로 안하니까 인생 망했다."(그렇습니다. 22살에 월 150받고 독립한 저는 인생 퇴갤러였던 것입니다[.....])
언어적인 폭력은 저렇고 신체적인 건
- 어릴 때(4살) 밥을 늦게 먹는다고 뺨을 맞음. (이건 저는 생각이 안나는데 언니는 생생하다고..)
- 아침에 밥 안 먹는다고 아파트 복도로 나와서 뺨을 수차례 때림.(이건 이해하는 게 제가 늦잠잤던 것도 있고 떽떽거린 것도 있고)
- 언니가 정신질환을 앓았을 때 '미친 년은 맞아야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라며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대형마트 앞에서) 언니를 우산으로 수차례 구타
- 아침에 깨웠는데 제가 "아이씨.. 오늘 안일어나도 된다고.." 라고 욕했다고 일어나던 제 왼쪽 귀를 약 4kg의 땅콩 봉지를 휘둘러서 때리고(아직도 기억나는게 효과음이 장관이었어요. 팡! 촤아아아아아...) 상체를 발로 차서 뒤로 넘어뜨린 다음 발로 가슴을 수 차례 밟고 차며 못일어나게 함. 그 뒤 일어나자 머리카락을 잡아 끌며 계속 배를 발로 참. (이 일이 있고 나서 '이대로 있으면 어느 한쪽은 죽겠다.' 싶어서 자취 시작.)
솔직히 심한 편은 아니네요.
중학생때는 제가 울면서 부모님께 편지를 썼던 적이 있는데
'나한테 뭐라고 해도 괜찮으니 제발 동생은 나처럼 만들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라. 동생까지 나처럼(저는 그때 분노조절장애끼가 있었구요. 언니는 그 때 정신분열증 앓고 있었습니다.) 이상해 질 까봐 나는 너무 무섭다.' 라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
부모님은 그거 가져다 드리니 그냥 픽 웃으시고 보지도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만 .. orz
하.. 제가 집에 있을 때는 제가 부모님이랑 계속 이거저거 부딪히니까 별 일 없었는데
제가 '더이상은 못참겠다' 하면서 혼자 자취했던 게 잘못이었던지
제가 나가니까 제 밑의 동생한테 저한테 했던 폭언, 폭력.. 그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한바탕해서 집에 경찰왔다고 하구요.(이제는 집에 싸움이 나면 경찰을 부르는 게 당연하게 됬습니다. 경찰아저씨 죄송합니다 .. )
이게 문제가 뭐냐면 항상 저러면 저희가 뭐 도움을 요청하고 하는데 한두달 주기로 일이 터지구요.
뭣보다 본인은 저게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을 안합니다.
(위에 있었던 신체적 폭력을 언급하면 '다 지나간 일인데 지금 꺼내서 뭘 하냐' 라고 하며 넘어갑...니다.)
하지만 저희는 아무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저는 부모님 앞에 서면 덜덜 떨려서 말도 못합니다. 무섭다는 느낌은 아닌데 무서운 거 앞에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요..
언니 같은 경우는 자꾸 옆에서 동생한테 저렇게 대한는 거 보면 정신질환이 겨우 나았는데 다시 그때 생각 나면서 충동이 인다고 하고요.
동생은 나중에 결혼하면 집이랑 연락 끊고 절대로 아는 척 하기 싫다고 합니다.
이 말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옵니다. 이게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가족이라는 단어에 정감을 느낄 수가 없다는 게 정상은 아니죠.
'엄마'라는 사람을 생각하면 홧병 나서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게 가벼운 일일까요?
계속 생각하고 생각해서 저희는 부모님께 여러가지 방법을 내놓았습니다.
물론 엄마아빠 두분의 잘못이 아니라 평소 저희 모습도 문제가 있기에 가족 상담같은 것도 받아보자고 했지만
그런 것 받아봤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냥 무시합니다.
글이 정말 두서가 없는데요.
위에 적었듯이 지금 홧병이 나서 좀 정신이 이상한 상태라고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세요..
ㅎ하..
제가 지금 제일 걱정하는 게 뭐냐면
셋째까지는 여자니까 남동생과 언니가 막을 수 있다고 쳐도..
남동생이 만약에 정신스위치가 확 돌아가 버린다면
엄한 말로 해서 내일자 신문에 '20대 ㅈ모씨, 자택에서 모친 구타살해' 뭐 이런 식으로 기사가 뜰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저는 하루빨리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동생들의 나이가 만 18세 16세니 무작정 제가 사는 곳으로 데려올 수도 없고(지역이 달라서)
수 번이나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지만(언니,저가 일자리를 구하면 3~4명은 살테니까) 기각.
친척들은 외가쪽은 한 분 빼고 쓰레기들이고(외할머니가 암으로 응급실 실려가셨는데 그 앞에서 얼른 죽지 오래 사는 것도 안좋다. 이런 발언 했음. 동생들이 그거 듣고 외할머니 몰래 울었음. 외할머니 앞에서 울면 외할머니가 슬퍼한다고.)
친가쪽도 쓰레기들이고(아빠가 지방선거 나갔는데 응원은 못해줄망정 '니가 그런 데 나가서 망신살만 뻗쳤다. 나는 너때문에 마을 다니지도 못한다. 큰 집(본가..?)에서도 너 부끄러워한다.' 라는 말을 [설날]에 했습니다. 결국 대판 싸움.)
이렇다 보니까 언니는 언니대로 '내가 엄마아빠한테서 너흴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라고 죄책감 가지고
저는 저대로 '나는 집에서 도망쳐서 나 혼자 잘 사려고 한다.' 라는 생각이 들고
동생들은 가면 갈수록 부모님과 삐걱거리고.. 매일매일 일이 터지네요.
어떻게 해야될까요.
가족 중 성인 2명 사인하면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다는데
저와 언니가 동의하면 입원시킬 수는 있는데
그렇게 된다고 해도 또 몇달, 몇년 후 나와서 '패륜아들' 이라면서 또 저희보고 뭐라고 할 거 같고 그 뒤론 무한반복.
저희보다 더 상황이 안 좋고.. 그런 분들 앞에서 이런 말 하기 정말 한심한 건 알지만 정말 힘듭니다.
정신적으로 지치는 것 같습니다.
환자 한 명이 여럿한테 전염시켜서 결국엔 다 환자로 만드는 게 옳은건지.
아니면 그 환자를 몰아 내는 게 옳은건지.
아니면 치료를 해서 걱정 자체를 없애는 게 옳은건지.
진짜 인젠 잘 모르겠네요.
정말 누누히 말하는데 동생은 제발 이런 걱정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막내 동생 입에서 "누나 나도 이상해지면 어떡해?" 이런 소리 안들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중 1때 막내가 저한테 한 말이구요.)
이제는 어떤 게 제일 무섭냐면
제가 똑같은 어른이 되서 제 애한테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대해서 제 애도 저랑 똑같은 고민할까 그게 무서워요
22살이 이런 말 한다는 게 정말 웃깁니다 ㅋㅋㅋ.. 문제는 저 생각이 중학생 때 든거구요 ㅋㅋㅋ...
여튼 결론은..
이런 경우도 가정폭력으로 인정이 되는지.. 그렇다면 동생을 어떻게 집에서 떼어 놓을 수 있는지.. 그런 게 궁금합니다!
언니 말로는 경찰아저씨가 집에 왔는데 정신병원에서 상담을 받아 봐라.. 고 하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