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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치른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4278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카시
추천 : 1
조회수 : 3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12 19:46:21
나도 기어코 수능을 보는구나 하면서
아침바람 맞으면서 수능을 보러갔음
사는곳이 시골이라
전전날부터
버스 노선 환승 머리로 몇번을 시뮬레이션 하면서
수능 치는 읍내로 갔음
그런데 아니 아뿔싸
내가 지정받은 반에는 반이상이 재수생
전수능때 나누어 주었던 컴싸를
마치 왕이 하사한 검처럼 들고있는 아저씨들이 줄을 스고 있었음
백전노병처럼 얼굴은 푹 삭은것이 재수하면 저렇게 되는구나도 싶고
교실에 있던 거울을보니 나도 다를것이 없구나 하고 자리에 앉아서 
영어 문법을 다시 보고 있었음

사실 난 모닝똥을 꼭 사는 편이엿는데
집에서 못싸고나와서 
시작 30분 가량 남겨놓고 화장실에 갔음
그런데 이건 소돔과 고모라가 불타던 연기일까 싶은 
어마어마한 연기가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었음
바로 재수생들이 화장실에 모여서 끽연을 하고 있었음
그 패기에 나는 감탄을 하며 너구리굴에서 똥을 싸고
나왔는데 옷에 담배냄새가 배김
근데 내 뒷자리에 아저씨가
그떄 막 시판되던 전자담배를 꼬나물고 염불외듯이 탐구영역을 외우고 있었음
전자담배의 위력에 대부분의 재수생이 그 전자담배에 몰려들기 시작함
맛이 어떠냐 얼마냐 냄새 안나냐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뒷자리 아저씨는 전자담배외판원이 빙의된냥 
있는효능 없는 효능 다 같다붙이면서 자랑을 늘어높기 시작했음

이미 어려서 부터 디시질로 단련된 내 멘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옆자리의 친구들은 혼돈의 도가니 세기말이 그들의 머릿속을 엄습해 오고 있었음
결국 같은 반에 잇었던 친구 세명은 수능을 망침

수능 끝맡치고 당구장 피시방에서 재수 도원결의를 맺은 의형제들은
그날의 기억을 전자담배의 기적이라 부르며 회상하고 있음   
결론적으로 그날 같은반 친구녀석들은 재수해서 연대1명 고대 2명 쾌거를 이루어냈기 때문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수능 망쳤다고 인생 망친건아님
옆자리에 전자담배를 꼬나물던
피리를 꼬나물고 피리를 부르던
멘탈 잡고 하던대로 하시길

설마 망쳤대도
다음에올 기회는 지금보다 더 값질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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