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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로 일본투어 - 일곱째날(고치->무로토미사키->나루토->아카시카이쿄
게시물ID : motorcycle_55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른해커
추천 : 15
조회수 : 146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11/12 18:09:01
제목이 짤리네요 ㅋㅋ

어제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973876

어제 리플중에.. 어제 먹었던 밥이 장어냐고 물어보신분.. 장어는 아니었어요.. 회떠먹는 그런 생선같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타는 기종은.. 대만회사 SYM의 Joymax 300 이라는 모델입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바이크라고 생각 합니다.

참고로 바이크 중에 스쿠터들은 대만이 정말 잘 만들어요.
물론 매뉴얼 대형 바이크들은 유럽, 일본, 미국 등에서 잘 만들지만..
제 생각에 스쿠터는 대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다른 나라에서 스쿠터 못만드는거 아닙니다 ㅎㅎ)



바이크로 일본투어 - 일곱째날(고치->무로토미사키->나루토->아카시카이쿄대교->교토)

다시 텐트에서의 하루밤이 지났다.
고치에서의 1박 장소는 여행 출발 전부터 계획되어진 곳인데,
구글 지도에서 찾아본 곳.
01.jpg
고치 켄리츠 타네가키센쇼 공원 캠핑장
한자로도 뜻도 모르지만
내 관심을 끈 두 단어!
Camping Ground!!!

왠지 전망 좋아보이고
산케할것 같은 위치!
여기가 딱이다! 하고 고른 곳이다.

실제로 어제 무더운 밤 캠핑장에 도착하여
무료 캠핑장이라는 사실을 기뻐 하며 땀을 뻘뻘 흘려 가며 텐트를 친 뒤
잠시 땀좀 말릴 요량으로 셔츠를 벗어 던지고 텐트에 딱 하고 누웠는데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땀은 주륵주륵 멈출줄 모르고
오히려 땀을 닦고 닦아도 계속 흘러 내렸다.
밖으로 나와 바다 근처에 가봐도 바람 한점 불지 않고
너무나 더운 공기만이 주변을 감쌀 뿐이었다.

"이거 난리났네.."

결국, 대충 짐들을 정리 하고 나서
근처 편의점 음시으로 대충 저녁을 먹고
오지않는 잠을 청해야 했다.

02.jpg
그렇게 더위 속에서 뒤척이기만 해도
아침은 온다.
그나마 소나무들 사이에 텐트를 쳐서
아침 햇볓은 피할 수 있었다.

03.jpg
밤사이 더웠을 바이크도..

04.jpg
어제밤 사 둔 국과 함께 아침을 먹는다.

05.jpg
(일본 제품은 정직하기 때문에 제품 그림에 나와있는 양 만큼의 조개가 들어 있다)

아침을 먹고 간단히 캠핑장(공원)을 돌아본다.

06.jpg
지도에서 본 그 바다..
이렇게 바다가 고요할 수 있는가! ㅠㅠ
바다를 보고 다시 텐트로 돌아가려고 뒤로 돌아본 순간!
어제 왜 그렇게 더위에 잠을 이룰 수 없었는지 알 수 있었으니..

07.jpg
바로 이런 나무가 땋!
이런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에서
호기롭게 텐트를 치고 잤던거다..

다시 텐트로 텐트로 돌아오고
다시 땀을뻘뻘 흘려 가며 텐트를 걷고,
다시 길을 떠나다 본 또 다른 놀라운 점..

08.jpg
아직 7월 24일 인데..
벼가 다 익음 ㅋㅋㅋ
이렇게 벼가 빨리 자랄 수 있는 환경에서
호기롭게 텐트를 치고 잤던거다..

09.jpg
길거리에서도 자주 보이는 저 나무..
보이는 것 만으로도 짜증이 유발된다.

10.jpg
눈에 띈 간판.

11.jpg
고치를 들르면 경로를 돌아가게 되는데, 굳이 고치를 경유한 이유는 바로
해안도로를 격하게 달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12.jpg
고치에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타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바다는
한쪽은 산, 한쪽은 바다가 펼쳐진 해안도로가 있는 바다다.
(노란색 바다를 보라.. 저렇게 깔끔하고 얕은 바다에서 어떤 바람이 강하게 불겠는가 ㅠㅠ)

13.jpg
드디어 해안도로 시작.

14.jpg
이쪽은 그나마 파도도 강하구나..

15.jpg
담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한 컷

16.jpg
중간에 들른 휴게소.

이 동네는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인것 같다.
많은 곳에 고래관련된 모습이 보인다.
(아소에서 못먹은 고래 고기가 생각난다)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산 이라는 표지판에 끌려 힐클라임에 도전 했다.

17.jpg
힐클라임중에 본 바이크용 쉼터
역시 바이크의 왕국은 이런것도 있구나! 하며 들어가본다.

18.jpg
바이크 주차장 ㅋㅋ
와 이거 진짜 부러웠다.
수도시설에 보일러에 안전한 바이크 주차장까지..

19.jpg
첨단 첨단
다음에 이곳에 올 기회가 있다면 1박을 해보 싶다.
우리나라엔 향후 10년동안은 이런게 생기지 않겠지...

한낮이라 그런지 영업은 하지 않았고..
저녁즈음부터 문을 연다는 안내 문구가 있었다.

그렇게 전망대가 있는 곳 까지 오게 되었다.

20.jpg
마지막은 계단으로 올라야 한다.

21.jpg
자물쇠를 보라!
일본도 이런 짓을 하다니!
(우리나라에서 하는게 일본에서 넘어온 문화려나?)
일단 커플 지옥!!!

22.jpg
끝까지 올라가면 보이는 안내판
영어로는 Yumi Katsura Lover's Sanctuary
일본어로는 恋人整地(こいびとのせいち; 코이비토노세이치)
한국어로는 "연인의 성지"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난 혼자잖아? 난 안될꺼야 아마..

참고로 저 아래 깨알같이

Here I declare this land as “Lover’s Sanctuary” to impart the joy and the magic of encounters, blissful marriages, and raising a happy home. I send my blessing to your encounters and wish you a wonderful future.

라고 쓰여있다.
간단히 해석 하자면

저는 이 땅을 기쁨과 만남의 바법, 행복한 결혼,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높이는 곳으로 선언 합니다.
나는 당신의 만남에 축복을 보내며 멋진 미래를 기원합니다.

라고 쓰여져 있다.
난 혼자갔기에(한국으로 돌아가도 반겨줄 연인도 없기에) "wish you a wonderful future" 한 문장만 반가워하며 주변을 좀 돌아본다.

23.jpg
멋진 바다다
3면이 바다인 곳이다.

24.jpg
이런 곳에선 파노라마 한번 돌려주자.

25.jpg
전망대를 내려와 내려가다보니 발견한 폐건물
아마 건물을 올리다가 부도가 난게 아닐까 싶다.
완성된 모습이 기대되는데..
저 모습만 보면 저 모습대로 괜찮은데? ㅎㅎ

26.jpg
내려가는 길도 굉장히 멋지다.

그리고 다운힐의 경사가 상당하여 위험했는데..
난 그런건 무시하고 덥고 멋진 풍경에 신이 난다며 미친듯이 다운힐을 감행했다.
이게 이번 투어의 가장 큰 실수였다.

바로
무더운 날씨
+ 급경사
그 급경사에서의 미친 풀스로틀질(자동차라면 엑셀을 끝까지 밟는 행위)
+ 코너에서는  바퀴가 락 걸리기 직전까지의 풀브레이킹(브레이크를 한계까지 밟는 행위)

이 4가지 조건이 겹쳐 결국 브레이크 과열에 이른다.
그래도 정말 하늘이 도운건지..
브레이크가 산을 내려올 때 까지 버텨주었고, 산을 내려 와서 첫번째 삼거리에서야..
오른쪽에서 오는 차를 보고서 브레이크를 아무리 잡아도 멈추지 않는 바이크...
다행히 일본 운전자였기에 안전하게 멈춰줬기에 망정이지..
한국에서였다면 그 운전자는 날 아마 치고 30m쯤 더 밀어붙인 뒤 쌍욕을 하며 차에서 내렸겠지...

운전자에게 미안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어렵게 바로 옆길에 세운다.

27.jpg
이제 대놓고 가로수가 저런 나무다..
저렇게 더운 지방에서.. 브레이크 과열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도로가 반짝이는 모습을 보라!)

잠시 브레이크 타는 냄새를 맡으며 쉬다가
사람도 너무 더웠기에 근처 카페에 간다.


28.jpg

허름했지만 시원한 카페.

예뻤던 카페 점원의 눈치를 보며

카메라 충전도 하고 더위도 식히고 바이크도 쉬게 하고

계산은 동전 20개로 했다.


29.jpg

적절히 쉬고 보니

카페 앞에 고래 동상과 알 수 없는 사람의 동상이 보였다.


30.jpg
관광버스도 종종 다녀가는걸 보니 유명한 곳이었던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고래를 보러 가고 싶기도 하다.
광활한 태평양을 끼고 있는 자연환경이 부러웠다.

31.jpg
하지만 이런 표지판이 해안도로 내내 촘촘히 박혀있는건 안부러움
(쓰나미 발생 시 대피로 안내)
오히려 방파재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에 고마울 뿐!!

조금 쉬고 다시 출발.

32.jpg
가파른 산
멋진 바다
그 사이로 난 길을 달렸다.

저 가파르고 길다란 산 때문에
산을 중심으로 두 곳의 기상이 달라진다고 한다.

33.jpg
뭔가 신을 모시는듯한.. 장소

34.jpg
그렇게 간선도로를 달리다가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는 한 무리를 발견한다.
바로 간선도로에서 빠져나와 해변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보니 일본 소설 해변의 카프카에서도 이 시코쿠 지방에서 서핑 샵을 하는 사람이 나오지)

35.jpg
20배줌(500mm)카메라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거다! ㅎㅎ
한국에선 즐기기 어려운 서핑.
여기선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즐기고 있네? ㅋㅋ

36.jpg
멋지다.
나도 들어가고 싶다.

37.jpg
한참을 구경해 본 결과
파도타기 직전의 자세다.
저 자세에서 일어서기만 하면

38.jpg
이렇게 즐길 수 있다.

39.jpg
아.. 피부색 봐라~

40.jpg

41.jpg
부럽다 ㅠ
몸도 파도도

42.jpg
서핑.. 어렵진 않으려나?

43.jpg
파도가 쉽게 망가져서 아쉬워하는 사람

그렇게 멍하니 바다에서 서핑하는 사람들을 구경 하다가 핸드폰을 딱 보는 순간...

44.jpg
오후 4시 체감온도가 39도??
게다가 저 국지성 소나기는 밤에도 단 한차례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난 어쩔 수 없이 체감온도 39도에만 적용 될 수 밖에 없었다.
날씨에게 욕을 해대며 다시 출발.

45.jpg
한참을 그냥 달리기만 하면..
시코쿠(四国;しこく)에서 혼슈(本州;ほんしゅう)

로 넘어갈 수 있는 다리를 만나게 된다.

 

일본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보게 되면 트럭 운전수 호시노가 노인 나카타를 태우고 건너는 다리다.

나카타는 이 다리를 매우 커다란 다리라며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며 인상깊어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다리를 나도 건너본다.

 

이 다리의 이름은 아카시카이쿄대교로 아카시해협대교 라고 한다.

전체길이 3.9km나 되며(인천공항에서 가장 긴 활주로가 4km )

사진에서 보듯 이 긴 다리가 단 두개의 기둥으로만 버티고 있으며

각 기둥의 높이는 298미터가 넘는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너비는 1991m로 나카타의 표현대로 놀라운 다리가 아닐 수 없다.

 

건설비도 5천억엔 현재 환율로 5조원가까이 들었다고 한다 ㅋㅋ

그러다보니 저 다리만 건너도 한국돈 2만 3천원쯤 내야 한다.

그리고 해변의카프카에서는 저 다리 유지비로만 엄청난 금액이 들고 있다고 하지만

관련 자료를 찾아보진 못했다.

 

참고로 세계 최장 현수교다.


46.jpg
근처엔 어김없이 저런게 있다.

47.jpg

다리를 건너러 출발!

 

다리를 건넌 느낌을 행동으로 표현 하자면

앞을 보고 달릴 수가 없고

엄청난 크기의 기둥을 올려보며 달릴 수 밖에 없다.

달리며 "우와!!"라는 소리만 하며 달리게 된다.

아무리 달려도 끝이 안보인다.

 

굉장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또 건너보고 싶다.

(걸어서 건너면 한시간쯤 걸리겠지)

 

내 목적지는 다리를 건너서도 엄청 달려야 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오사카를 지나야 했기에..

(오사카를 지날 때가 퇴근 시간이었다)

교통체증까지 포함 하여 그리고 예쁜 길만 고집했던 내 고집에 의하여

오늘의 목적지인 교토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었고..

숙소엔 바이크를 주차할 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일본인 스탭에게 문의하여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바이크 주차장으로 이동. 


48.jpg
바이크 주차장이다.
시설 완전 짱이다. ㅋㅋㅋ
왼쪽 입구로 들어갈 때 왼쪽 기계에서 주차권을 뽑아서 들어간다.
250cc이상부터는 추가요금이 붙는다.
왠지 억울하다.

들어가면 수많은 바이크들이 안전하게 주차되어 있고
헬멧이나 기타 안전장비등은 바이크 위쪽에 있는 무료 사물함에 넣어둘 수 있게 되어 있다.

바이크를 주차하고 나와보니 낮익은 동네다.
바로 올 해 초 비행기 타고 여행으로 다녀왔던 동네!
또한 맛있는 야키토리(꼬치)집이 있어서 다시 와보고 싶었던 동네!!
그 때 왔을 땐 이런 오토바이 주차장이 있다는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바로 맛있게 먹었던 꼬치집을 찾아갔다.

49.jpg
우와!! 이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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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거 하나 먹으러 난 1천수백km를 달려온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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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 때를 위해 이름도 찍어놓고
야키토리 토리씨
Yakitori Tori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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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이걸 너무 먹고 싶었기에 이것만 계속 시켜 먹음 ㅋㅋ

바이크도 주차 했겠다
맥주도 마셨겠다
피곤하기도 하겠다.
터벅터벅 걸어서 숙소로 돌아갔다.

53.jpg
교토의 풍경

54.jpg
교토의 모습(2)

55.jpg
역시 일본은 이런 멋이다.

56.jpg
숙소 앞에서 한잔 더 하고 싶었던
예쁜 술집.

57.jpg
그 앞의 예쁜 내 숙소.
숙소가 너무 커서 사람들과 어울리긴 어려웠고..
잠자리는 편안했다.

그렇게 실질적 일본에서의 여행은 막을 내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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