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신분인 지가 12년, 공부를 한지가 6년, 수능이 무엇인지를 안지가 3년 드디어 수능을 보게 되네요.
저번주 모의고사 때는 내가 수능을 본다는 느낌을 받고 긴장되었는데, 막상 오늘이 되니 수능을 본다는 실감이 나지를 않네요.
수험표를 받아도,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문을 나서도 평안하기만 합니다.
어릴 적에 엄마랑 차를 타고 가는데, 비평준화 당시 어떤 학교 앞에서 제가 엄마한테 '저기가 어디야?'라고 묻자 엄마가 '응, 저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자 제가 '아, 그럼 나는 안 가야겠다.'라 그랬답니다.
그래도 중학생 때는 나름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습니다. 영어는 지금까지 어렵지만요. 영어 사정을 보면 알파벳을 중1 때 떼고, 듣기 평가는 항상 35점. 수학은 중학교 수준. 고등학교 입학 성적에서 108등을 해버렸습니다. 어찌나 눈 앞이 캄캄하던지,
고1 첫 모의고사에서 영어 67점을 맞았습니다. 영어는 꾸준히 올랐습니다만 수학과 반비례해서 수학은 고1 7월 정도?에 50점을 맞았죠. 수학과 영어에 모두 투자한 고1과 고2, 아뿔싸, 국어, 탐구가 위기입니다. 영어는 정체. 1학기에 국어는 어떻게든 올렸지만, 법과 정치가 조금 어렵네요.
그런데 내일이 벌써 시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