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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읽기에 앞서
1. 이 글은 좀 깁니다. 시사와 관계가 없는 글이라고 생각하시면 이야기해주세요. ㅠ
2. 이 글은 특정 유저를 저격하는 글이 아닙니다.
3. 사시게시판에 '워딩'이라는 말이 자주 보이길래 나름의 지식을 가지고 써본 창작글입니다.
4. 흥미가 당기지 않다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제가 썼지만 문체도 완전 개노잼입니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에선 ‘워딩’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주로 시사적인 내용을 다룰 때 다른 사람들이 사용해서 저도 맥락이 맞으면 ‘워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근데 다른 말로 바꿔 쓸 수 있으면 꼭 대체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간혹 이 단어를 잘못된 맥락에서 사용하거나 ‘굳이 저 단어를 써야 했을까’ 싶은 글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워딩’이라는 말을 좀 더 정확하게 사용하자는 의도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워딩’이라는 말은 영문사전에도 나와 있는 말입니다.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도 사용되는 말이라 국내에서도 맥락이 적절하다면 사용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순화해야 할 외래어가 아니란 거죠. 그리고 국내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기 전엔 기자들이 썼던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취재 대상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 쓴 기록을 ‘워딩’이라고 표현했는데 시대가 지나 기자들이 미디어에 직접 발언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가감 없는 그대로의 말’을 ‘워딩’이라는 그들만의 표현으로 바꿔 말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저도 ‘워딩’은 어떤 이의 ‘의도’와 ‘단어 선택’이 합쳐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도가 어떻든 어떤 이가 내뱉은 최후의 표현이고 기록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워딩과 의도는 구분되어야 하고 워딩과 맥락 역시 구분되어야 합니다. 구분의 이해를 위해 예시를 들겠습니다.
<워딩>
나는 치킨이 싫다.
<의도>
나는 치킨을 좋아하는데 어제 점심 저녁을 모두 치킨으로 먹어서 지금은 치킨을 먹기 싫어.
<맥락>
(B가 점심 저녁으로 치킨을 먹은 다음날 아침 A와의 대화)
A : 오늘 아침 치킨 어때?
B : 나는 치킨이 싫다.
A : 왜?
B : 어제 점심 저녁을 죄다 치킨으로 먹었거든.
B의 ‘워딩’만 놓고 보면 치킨이 단지 싫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의도와 맥락을 살펴보면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워딩’을 놓고 그것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고 ‘좋고 싫음’에 대한 취향을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딩’만을 문제 삼아 말꼬리를 잡는다거나 그 사람 전체의 말, 의도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겠죠.
그래서 제가 피했으면 하고 당부하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워딩’이라는 단어를 ‘의도’나 ‘맥락’과 혼용하거나 엉뚱하게 사용하지 말자.
- 인터넷 글쓰기는 오래 곱씹어서 쓰는 글도 있지만 다수의 경우가 글의 호흡이 짧습니다. 그래서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 글을 보고 ‘워딩’이라는 말을 쓸 때 주의를 기울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워딩’만으로 논쟁하지 말자. ‘워딩’이 문제라면 그 자체의 문제로 한정하자.
- ‘워딩’은 의도와 맥락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호불호가 있습니다. 이걸 빼고 단편적인 ‘워딩’만을 가지고 논쟁하는 것은 피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워딩’ 자체가 문제가 있다면 그 자체의 문제제기를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워딩’에 대한 문제제기는 그 자체의 문제로 한정하자는 거고요. 의도가 무엇이든 단어 선택을 잘못한 것은 지적해야죠.
3. ‘잘못된 워딩’에 주의하자.
- ‘워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뒤를 잘라먹은 워딩이 아닌지, 제3자의 주관이 개입된 말은 아닌지 꼭 살펴봤으면 합니다.
‘워딩’에 대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비교적 긴 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주세요.
이번 대선은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빛을 발했으면 합니다.
출처 | 워딩에 대한 사전 검색은 네이버 사전에서 했습니다. 그걸 캡쳐했고요. 워딩에 대한 기사 검색은 구글에서 했습니다. 그걸 캡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