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할머니 연세는 102세 십니다 80대 중반까지는 엄청 정정하시고 사내여장부 같으셨는데...16년 전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먼저 잃으시고 급격히 병들어가셨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저의 슬픔보다는 아들을 잃은 어미의 슬픔이 몇배는 더 크셨을겁니다... 왜 늙은이를 놔두고 내 아들을 먼저 데려가셧냐고 대성통곡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지금은 앙상하게 뼈와 가죽밖에 남지 않으셨고 그렇게 아끼던 손자도 못알아보십니다 이름을 말하니 그때서야 내 손자왔냐고 펑펑 우시더군요....할미가 손자도 못알아봐서 미안하다 하시며... 울음을 꾹 참고있다가 할머니의 한마디에 저또한 펑펑 울었네요 어디갔다 왔냐고...어디갔다가 이제서야 왔냐고.... 할머니의 손을 지긋이 잡아드렸는데 저의 손이 닿는 곳에는 금방 시퍼렇게 멍이들더군요..할머니께서 저의손을 잡아당기셨는데 잡아당기신 할머니의 팔가죽이 종이장처럼 쭉 찢어져 버리네요... 서지도 제대로 앉지도 못하시고 16년을 누워만 계시네요... 할머니가 이제 곧 떠나실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게 정정하셨는데.... 할머니를 뵙고 오는 내내 모든게 부질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먼 훗날 이렇게 아둥바둥 살다가 가족들을 남겨두고 떠날 생각을 하니....할머니 너무너무 사랑하고 저 많이 아껴주셔서 감사했어요.. 다음생에 꼭 다시만나요 그동안 못해드렸던것 그때에는 꼭 다 갚을게요 사랑해요... 정말 한없이 울고싶어지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