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으론 좋은 고등학교를 갈 수도 있는데..
어차피 대학을 못가겠다 싶었어요..
공업계중에 좀 좋은데를 골랐더니..
차석으로 입학이 되더라구요;;
로터리 클럽에서 장학금을 줍디다;;
60만원..
교장이 뺏어갔습니다..
왜 뺏어가냐고 달려드는데..
국어선생이 절 말리더라구요..
집에 와서 어머니께 얘길 했죠..
가만 있으랍니다..
왜 가만있느냐 따지니까..
그게 옳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좋은 어머니였죠..ㅋㅋㅋㅋ
첫 모의고사에서 240점인가 250점인가 나오더군요..
뭐.. 중딩 실력으로 친거니까.. 당연했겠죠..
그리고.. 본격적인 고딩생활을 하는데..
그때가 IMF가 한창이던 시절입니다..
친구 아버님이.. 의문사를 당하세요..
온 몸에 멍자국 발자국이 있는데..
과로사가 결론으로 나옵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넘치는 친구들 수십명이 병원으로 몰려갔다가..
연행되는 상황이 오고.. 담임선생님께서..
마침 과학영역 수능 문제 출제자?? 정도 되는 분이셔서..
그냥 조용히 저희는 풀려났었죠..
조용해 생각했어요.. 아.. 세상 참.. 좆같구나..
당시 저는 차비로 하루에 2000원돈이 필요했어요..
일주일에 차비로 만원을 주시더군요..
토요일은 학교를 가지 말라는 건지;;
그래서 점심을 굶기 시작했습니다..
전교 부회장이 됐어요;;
근데.. 다른애들은 이른바 좀 사는 집안 애들입디다..
부회장 안하겠다니까..
그렇게 안된답니다.. 2학년 될 때까지 참으라네요;;
그래서.. 조용히.. 자가격리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