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거절을 하고 불합리한 상황들을 당하고 나서..
한 학기가 지나고 나니까..
선생님도 절 더이상 문제삼지 않으셨죠..
2학년때.. 이사를 합니다..
3학년때 아버지가 또 가출을 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가 제 손을 잡고..
지리산으로 갔죠..
토굴을 파고..
거기서 절에 나무를 해서 옮기는 아버지를 뵈었습니다..
많이 슬펐어요..
뭔지 몰라도.. 너무 많이 슬펐어요..
그냥.. 아빠의 모습이..
야인같아서..
너무 슬펐어요..
어머니를 보시곤.. 도망치셨죠..
그렇게 얼마 안있어 집으로 오셨습니다..
저는 절간에 있는 주방?? 에 처박아놓고는..
두분이서 무슨 얘기를 하셨나봐요..
저는 그때 아빠가 참 미웠습니다..
남자는.. 책임감..
이라는 공식을 가질 수 밖에 없었죠..
3학년이면.. 9살인데..
그때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요..
세로로 긴 문제집을 30분이면 다 풀었었죠..
지금의 저도 다시 풀라고 하면..
그렇게 할 자신은 없네요..
신기한 꼬마였습니다..
동네에선..
호로새끼라고 놀림받았고..
아버지가 돌아오시고 나서도..
골목대장인 형에게 미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상하게 절 좋아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어요..
두명의 친구를 빼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