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로 일본투어 - 여섯째날(히로시마->타타라대교->요시노강->고치)
또다시 편안한 아침이 밝았다.
바이크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지붕이 있는 곳에서 잘 수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거라고 느낀다.
게다가 메트리스에 에어컨도 있는 방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ㅎㅎ
귀여운 장식품이 눈에 띈다.
네비를 찍고 가도 이 게스트하우스는 찾기가 좀 복잡한 면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길에서 본 골목.
간판도 잘 보이지 않는다.
한 블럭 정도 옆에 주차된 내 바이크.
80리터짜리 가방을 그냥 대충 올려놓고
밤새 주차 해 두었지만, 일본에선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여행은 이런것이 좋다.
올 초 태국에서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도 스쿠터로 날치기 해가는 환경과는 매우 다르다.
역시 히로시마 하면 생각 나는건 단 하나 뿐이다.
바로 원자 폭탄.
세계 최초로 원자 폭탄이 실제로 사용 된 곳이니만큼 원자 폭탄을 가장 잘 표현한 곳에 가보기로 한다.
바로, 원폭 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 폭탄은 "리틀보이"라는 이름으로 B-29 폭격기를 이용해서 투하되었다(bombs away~).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 하는 것과는 달리, 이 원자 폭탄은 땅에서 빵 터진게 아니고
히로시마에서 600m상공에서 터졌다.
그 이유는 바닥에서 터지면 건물이나 구조물에 가려 위력이 감소하기 때문..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서 넓은 면적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기때문이다.
여하튼 이 리틀보이가 빵 터지면서 그날만 7~8만명 사망
히로시마시 전체 건물의 70%가까이가 완전 붕괴.
하지만 원폭 돔은 원자폭탄이 빵 터진 곳 아래에 있었으나 기적적으로 남아있는 건물이다.
그 원인으로는 바로 위에서 빵 터진 리틀보이의 충격이 건물의 벽과 평행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그래도, 지붕 장식인 동판이 다 녹아내릴 정도에 건물 내 모든 사람이 즉사 했다고 추정(찾을수가 없는듯)될 정도였다니
기적적으로 남아있는 건물이 맞긴 한거 같다.
그래도 일단은 아침을 먹어보자.
오늘은 찾기 귀찮으니 서양식으로 ㅇㅇ
물론, 음식 맛도 좋았다.
열심히 먹어대고 있는데 주인이 말을 걸어온다.
주인: 어디서 오셨어요?
나: 한국에서 왔습니다
주인: 어쩐지! XX짱도 한국인이에요!
나: XX님은 여기에서 일하세요?
주인: 네, 저기 저사람이요!
고개를 돌려 보니 잘생긴 청년 하나가 알바를 하고 있다.
잠시 후 일이 한가해질 쯤
식당 주인께서 소개를 시켜준다.
"XX짱, 여기 손님이 한국에서 오셨대"
그러자 그 청년은 내 옆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청년은 재일교포 2세라고 하며
완전히는 아니고 약간 북한식 억양의 한국어를 했다.
이번 여행에서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는게 이렇게 편리한줄은 몰랐다 ㅎㅎ
대충 이야기를 나눠보니
1. 자기 친구들인 여기 교포2세들은 다들 한국어 못한다
2. 대체 이 볼것 없는 도시엔 왜 왔나?
3. 오토바이 타고 온 사람 첨본다
등등
이 중 2번에 대한 답은 아래 사진으로 대체한다.
원래 이 건물은 지상3층 지하1층 규모로
보다시피 벽돌 건물이다.
목적은 히로시마현의 상품진열소로 지어졌다가 후에 내무성 주고쿠 시코쿠 토목사무소, 히로시마 현 지방 목재주식회사, 일본 목재 히로시마 지사등, 행정 기관 및 통제조합 사무소로 사용되었다.
Alarm 시스템이 있다고
들어가지 말라그런다
근처엔 이런 표식과 사람들이 가져다 둔 생수가 보인다.
왜 생수가 있을까?
바로, 원폭을 당하게 되면 사람은 극심한 갈증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극심한 갈증에 바로 옆 강가로 사람들이 뛰어들었고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채 죽어갔다고 한다.
결국 그 강은 핏빛이 되었다고 한다.
아마 이 상공쯤에서 빵터졌을듯
현재는 수상교통도 이루어지고 있다.
빠른 재건이 이루어진 도시로,
그런 재난 후에도 현재는 일본에서 10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되었다.
여긴 원폭돔밖에 볼게 없다는 식당 청년의 말대로
바이크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는 고치다.
일본의 바이크들
거의 대부분 일제를 탄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일본을 구성하고 있는 4대섬 중 가장 큰 혼슈(本州;ほんしゅう)를 벗어나
시코쿠(四国;しこく)로 가게 된다.
시코쿠라는 섬의 관광지는 거의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라카미하루키의 소설 "해변의카프카"를 한참 읽고 있었기 때문에
소설의 무대가 되는 시코쿠에 가기로 결정!
(특히나 그 커다란 다리를 건너고 싶었다)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 해주는 다리.
혼슈와 시코쿠는 총 3개의 도로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서쪽의 다리이다.
작은 섬들을 다리로 연결하여 혼슈와 시코쿠가 연결되어 있어
구불구불한 도로를 드라이브 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생각 했다.
중간에 알 수 없는 정차
시코쿠로 넘어오는 순간 휴게소가 있어
늦은 점심을 먹는다.
가장 비싸고 가장 특이해보이는 메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
주걱으로 밥을 조금씩 퍼담아 먹는다.
뭔가.. 생선을 익혀 잘게 잘라 만든 요리.
휴게소엔 전망대겸 광장이 있다.
섬과 섬을 잇고 있는 다리가 멀리까지 이어져 있다.
물론, 바다다보니 대형 선박들도 다리 밑을 지나고 있다.
시간을 재촉하며 달린다.
사실, 시코쿠는 무엇을 봐야 하는지
어디가 유명한지 전혀 모르므로
그냥 예쁜 길이 보이면 달린다.
계속 올라간다.
깊은 계곡도 많고
긴 터널도 많다.
평지가 아니다.
오르막이다.
댐이 보인다.
바이크와 한 컷.
이 곳의 도로는
대체로 매우 굽어있으며 폭이 좁다.
구불구불
여기서 야영 하고 싶다.
경치도 좋고
여기 까지 돌고..
바로 고치시로 이동.
이 날은 긴 이동 거리로 고치시의 캠핑장에 도착 했을 땐
이미 어두워졌을 때라..
고치에서의 잠자리는 쉽지 않았던 이야기를 포함해
내일로 미루고 이날의 여행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