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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거리'로 전락한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게시물ID : sports_91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체이탈가카
추천 : 6
조회수 : 11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7 06:12:42
http://sports.media.daum.net/sports/general/newsview?newsId=20140926183102587&RIGHT_REPLY=R10

[오마이뉴스 유성애 기자]

#1. "정규방송 중계도 안 해줘, 공식홈페이지에 동영상 서비스도 없어, 인터넷으로 볼 수도 없게 막아놔…. 아시안게임을 보라는 겁니까, 말라는 겁니까? 적어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하이라이트라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원OO, 9월 24일 오전 10시)

#2. "대한민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를 대한민국 국민이 볼 수 없다니요. 우리는 경기를 볼 권리도 없는 건가요. 그러고도 우리나라가 개최국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까. 중계를 못 보니 실시간 올라오는 기사로 상황을 전해들을 수밖에 없고, 정말 값진 금메달을 얻었음에도 그 순간을 함께하지 못합니다." (조OO, 9월 24일 오전 9시)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수, 아래 조직위)가 '40억 아시아인의 축제'라는 홍보 문구와 달리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논란을 빚자, 공식홈페이지에 비난 글이 쇄도하고 아예 관련 사건-사고만을 모으는 온라인 백과사전 항목이 생기는 등 비판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동네 체육대회만도 못하다", "국제적 망신이다" 비난글 줄이어

25일 인터넷 사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참여형 백과사전 '엔하위키 미러'(문서 약 27만개 보유)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께 시작된 '2014 인천 아시안 게임/사건사고' 항목에는 2011년 2월 생성된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페이지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들이 업로드 됐다.

ⓒ 엔하위키 미러 갈무리

인천아시안게임 공식홈페이지 '응원게시판'에는 얼마 전부터 조직위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본래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만든 자유게시판이지만, 경기가 제대로 중계되지 않고 식중독균이 있는 도시락을 배포하는 등 조직위의 연이은 실수에 화가 난 시민들이 비난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응원 게시판 보기)

현재 이 게시판에는 실명으로 1400여 개의 댓글이 달려 있는데, 개회식 이후 달린 댓글의 대부분은 조직위에 부정적인 댓글들이다. "이게 국제대회가 맞는지 모르겠다, 동네 체육대회만도 못하다"거나 "조직위 실망이다, 이건 국제적 망신이다"라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아예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사건사고를 기록해두는 인터넷 백과사전 페이지가 생겨나는가 하면 아시안게임 관련 뉴스들을 리트윗하며 이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모두 화가 난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 결과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참여형 백과사전인 '엔하위키 미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께 만들어진 '2014 인천아시안 게임/사건사고' 항목에는 3년 전인 2011년 2월 생성된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페이지보다 훨씬 더 많은 설명들이 추가됐다. 이는 주가 되어야 할 경기보다도 여기서 일어난 사건·사고가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사건사고 페이지 보기)

누리꾼들은 이 페이지에 ▲ 성화 점화자 논란 ▲ 도시락 문제 ▲ 시설관리(선수촌, 경기장, 기타 시설 등) 문제 ▲ 운영 문제 ▲ 판정 논란 등을 목차별로 나눠 소개하면서, 항목 윗 부분에는 "국제대회 운영 중 논란이야 발생하지만, 한국은 88올림픽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개최했음에도 이번 대회(인천아시안게임)는 그 수준이 처참할 지경"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특히 "문학수영장 장애인 주차장이 VIP 주차장으로 둔갑하는 촌극이 벌어졌다"라거나 "배드민턴 경기장은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서 (…) 결과적으로 경기에 큰 지장을 줬다, 일본 선수단은 경기 조작 의혹까지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했다"는 등 기성 언론들을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일 경우, 비교적 자세히 소개된 기사를 링크해놓기도 했다.

"지상파, 배드민턴 중계 안 해 중국방송 봤다" 등 불편 소개하기도

트위터 계정인 '아시안게임 드립봉사단(@SNS_drip)'에서는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익살스러운 사진이나 부정적인 기사들을 개그 소재로 삼아 퍼뜨리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 화면캡쳐

한편, 누리꾼들은 이 페이지에 자신들이 직접 인천아시안게임을 지켜보며 겪은 불편을 적어놓기도 했다. '운영 문제' 항목을 보면 "각 종목별 하이라이트나 중계가 예상 외로 부족하다"라면서 "방송국 중계는 한계가 있으니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업로드해야 하는데 일부 인기 종목 외에는 사실상 전무하고, 심지어 유튜브도 활용을 못하고 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결승전의 경우, "정규방송 편성을 이유로 3사 중 한 곳도 중계하지 않아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프리카(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중국 방송을 틀어 라이브로 봐야 했다"라면서 "이는 중국 언론도 기사화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기사가 돼 3사의 궁색한 변명을 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돼 있다.

뿐만 아니다. 트위터 계정인 '아시안게임 드립봉사단(@SNS_drip)'에서는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익살스러운 사진이나 부정적인 기사들을 웃음 소재로 삼아 퍼트리고 있다. "'드립'(주로 부정적인 의미의 즉흥적 발언을 뜻함)으로 아시안게임을 홍보하는 자원봉사 계정"으로 스스로를 소개한 이 계정은 현재 1300여 명의 팔로어를 이끌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운영자는 '아시안게임 도시락서 식중독균 발견돼 폐기'라는 기사링크와 함께 "성화봉송자 유출과 경기장 정전, 성화 꺼짐에 이어 선수단 도시락 식중독까지…, (이건) 아시안게임의 열화와 같은 관심을 위해 애쓰는 조직위의 음모"라고 꼬집었다. 거기에 호쾌하게 웃고 있는 드라마 '신돈'의 한 장면을 사진으로 곁들어 이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조직위도 이런 여론을 고려한 듯, 연일 해명 보도자료를 공식홈페이지에 올리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조직위의 운영 미숙을 향한 여론이 연일 악화되는 가운데 조직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실수들이 있을 수 있지만 다들 노력하고 있다, 어느 대회나 100% 완벽한 준비는 없지 않나"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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