웽거는 박주영의 근황을 설명했다. 대부분 불투명한 현실을 적시했다.
“박주영은 팀 훈련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그가 성실하다는 건 틀림없다. 노력도 많이 기울인다. 그런데 난 아스널 감독으로서 다양한 옵션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여러 가지 옵션’에서 빠졌다는 건 박주영이 팀 내 핵심전력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는 걸 의미한다.
최근까지 아스널은 공격진의 연이은 이탈에 골머리를 앓았다. 포돌스키, 월콧 등 핵심 공격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져나갔다. 올리비에 지루가 홀로 최전방을 전담했고, 니클라스 벤트너가 리그 컵 등을 통해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주영은 호출 받지 못했다.
웽거는 “박주영에게 당장 출전 기회를 보장해줄 수 없다”고까지 했다.
“내가 알기로는 박주영에게 확실한 관심을 보인 건 위건이었다. 난 보낼 의향이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선수와 위건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선수 의견을 존중해야 했다.”결국 실패로 끝난 임대건이 박주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야된다는 조언과 위건 임대 실패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좋은 사람(good boy)” “열심히 훈련 중(training well)”이라며 립서비스를 했지만 박주영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한다는 그의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