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날도 덥고 흥분해서 제대로 찍은 사진이란게 이따위꺼 뿐이네요...
모델은 혼다 CB400sf 94년식 입니다. 브이텍 그게뭐임? 하는 세대의 모델이지요.
아침에 일어나 맑은 날씨가 저의 이성을 가루내고 있는 와중에 이런날 이런거 타고 나갔으면 좋겠네~ 하며 매물을 뒤적거리던 찰나에
불현듯 눈에 띄인 딱 좋은 조건의 이녀석을 보고서 그로기 상태의 이성을 잡아다 방바닥에 패대기치고 득달같이 날아가서 잡아채 왔습니다.
실제를 봤을 때는 사진만큼 예쁘지도 멋지지도 않았고,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뭍어나는 화석 중의 화석이지만 어쩌겠습니까...
한번 타보니 관짝을 부수고 날아다니는 느낌이 나는걸요!
작열하는 땡볓 아래서 오늘 하루만에 60키로를 내달이며 이녀석의 전 차주가 들였을 정성과, 그럼에도 막을 수 없는 세월의 흔적,
그리고 그걸 좋아라 하고있는 자신을 보면서 아 이건 뭐 빼도박도 못하고 눈이 돌아갔구나 했습니다.
부디 기름만 먹고 돈을먹지 말아주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녀석과 함께할 생활을 기대해 봅니다.
무사고를 기원하며 인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