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기
동창이 환히 밝았네
온갖 새들 노래하고
소치는 아이들아
어서어서 일어나라
재 너머 고랑 긴 밭
서둘러 갈고 골라라
옛날 어른 부지런한
생활 모습 보여주는
남들보다 부지런히
일해 온 근면 성실
가난했던 세상을
경제 대국 만들고
민족정기 지켜며
새 세상 만들었던
사상과 이념 몰라도
내 민족이 최우선
성황당
쓸대 없는 짓이라
더러는 말했지만
집안과 동네의 큰 일
갖가지 일마다 찾아
소원 빌던 성황당
할머니로부터 어머니
또 그 딸에게로 전한
자연의 위대함 믿음으로
승화했던 어른들 정신
그래서 자연 앞에
무릎 꿇고 소원 빌던
순수하고 순박해서
남들에게 무수히
침략 노략질당해도
끝까지 지켜낸 혼
그 때 그 어른들
할아버지 할머니
오늘 세상 보면서
무슨 생각 할까
권력
달도 차면 기우나니
양달 뒤엔 응달 있는
아궁이 불 탈 때와
불 꺼지면 달라지는
아궁이 불 지키려면
누군 나무해야 하는
땔나무 찾는다며
남의 것 슬쩍 하는
권력 놓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친다는 말이
곳곳 끼리끼리 모여
쉬쉬하는 그런 모습
종로 뒷길 피맛골
삼삼오오 설왕설래
민심이 천심이라는데
힘 있다 자랑하는 이
민심 달랠 생각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