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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09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뼈없는고자★
추천 : 20/28
조회수 : 406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10/03 04:24:25
초등학교 막 들어갔을 때..
한 2000년 쯤.
옆집이 개소주, 개고기를 하는 집이었습니다.
저희집과 낮은 담장으로만 나뉘어 있어 녹슨 철창같은거를 위 4개 아래4개로 쌓아놓고 한 케이지당 개한마리씩 최소 4~5마리 이상은 항상 수용되있었는데, 옆집 아줌마 왈 식용견이랬습니다. 근데 딱 봐도 애완견으로 보이는 애들도 제법 있긴 했었습니다.
어느날 완전 털이 빗자루마냥 길고 은빛에 하얗고 얼굴이 얄상하고 작고 꼬리가 말꼬리같은 대형견이 그 케이지에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머리에 리본같은것도 있고 딱봐도 애완견이었죠.
너무 크고 이쁜 개라서 기억에 남았을까요. 한 몇 주 후 학교앞에서 개찾는 전단지 보고 한눈에 알았습니다. 전단지 뿌리고 있던 개주인 되시는 분께 이 개 저희 옆집에 있어요 했더니 저한테 돈을...만원 짜리 몇 장 주면서 데려가 달라고 했습니다.
옆집아줌마랑 저희 엄마랑 언니동생하던 사이기에 평소에도 저는 옆집 프리패스 처럼 드나들었기에 별생각없이 그 견주를 아줌마에게 데려다 주고 저는 마루에서 그집 아들과 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기물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고함소리랑 온갖 욕설과 당신은 인간도 아니라는 말들이 나오더군요.. 경찰이 왔고, 견주는 경찰서로 끌려갔습니다.
훗날 어머니께 들은 바로는 옆집 아줌마는 그 이쁜유기견을 개장수를 통해서 얻어 몇일전 개소주를 담궈버렸던 겁니다.
옆집 아줌마는 견주가 직접 찾아오자 당황하여 시치미를 떼다, 견주가 개 머리위에 있던 리본이 쇠창살밑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하고 만 것이죠....
그때 견주는 정말 세상 다잃은것처럼 목놓아 울었습니다. 저는 어른도 그렇게 울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 울음소리를 다시 들은건, 성인이 되고 니서 친구 장례식에서 였습니다. 친구 어머니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때 기억이 났습니다.
쨋든 옆집 아줌마는 제가 눈치없이 견주를 불러 들였다고 그 이후 저희 어머니와 절교... 를 하게되었고, 그때부터 제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엔 몰랐던 개가 고통에 우는소리, 개의 피냄새, 살기전의 발악, 담장너머 마주치는 개들의 눈빛, 개를 목 매달아 묶어놓고 몽둥이로 때리는 아주머니, 잘 죽지않는 개는 목을 조르며 욕설을 하는 아주머니....
8살 이전엔 아무렇지도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개고기, 개소주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그 이후로 수 년간 개에 관련된 악몽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저희 가족은 이사를 하게 됬습니다.
후에 옆집 아주머니도 얼마 안가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시고 그집과 예전 저희집은 무당집 터가 되었다가 지금은 요양병원이 되었습니다.
급하게 의식 흐르는데로 써버리네오.. 여튼 그후로 저는 개고기라는 음식자체를 너무나 혐오하고 문화로 존중하지 않습니다.
이중잣대니 뭐니 해도 저는 직접 본 것이 그러하면 제 스스로의 논리로도 못이기는 무지한 놈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
제 생각은 변하지 않을겁니다.
지금 강아지 하나를 10년 정도
키우고 있는데 키우면서 알았습니다..
어린시절 옆집의 철창에서
매일 밤 개들이 내던 특이한 소리.
그게 주인을 찾는 소리라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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