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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문제인을 반대한다
게시물ID : sisa_9096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엶엶이
추천 : 2/32
조회수 : 953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04/26 12: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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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신의 입장이 이해 안 가는 바는 아니다.
일반 신자들에게 '동성애 지지=반기독교'로 해석되니까.
그래서 차별금지법 반대한다고 했을 때도 어쩔 수 없지 싶었다.
하지만 당신은 어제 '동성애를 반대' 했다.
실언이라고 해명한다, 사과한다 쳐도 나는 더이상 당신을 신뢰할 이유가 부족하다.
그래, 기독교인들 표를 얻어서 좋으시겠다. 그게 대통령이 되시는 데에 보탬이 되면 최악보단 차악이 나으니 다행이겠다 싶다.
하지만 난 당신에게 투표하지 않겠다.
이건 내가 가진 가장 적극적인 권리이기 때문이다.
현실성이 아무리 중요해도 내 권리의 범위를 포기할 만큼 중요하진 않다
내 표 하나가 아쉬운 순간에 당신은 또 입장을 바꿀지 모르겠지만
난 아직도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3년전 발언을 기억한다.
분명 '동성애를 반대'한다던 문재인 당신의 발언도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안철수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건 전혀 치명적이지 않다.
하지만 당신은 인권을 발로 차버린 전 인권변호사이다.
묻겠다.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소신은 무엇인가? 내가 더이상 당신을 믿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 기억과 의심을 지우려면 아마 행동으로 실천돼야 할 강력한 반증이 필요할 것이다.
난 당신이 안철수를 무찔러주길 바란다. 하지만 거기에 내 권리를 보태진 않겠다.

2. 동성애를 싫어하지 말라, 좋아해달라, 구걸 하는 게 아니다
동성애를 싫어하는 것은 동성애자를 싫어하는 거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난 흑인이 싫지는 않지만 피부가 검은 건 싫어."
"난 아시아인이 싫지는 않지만 눈이 쭉 찢어진 건 싫어." 만큼 개소리다.

3. 동성애는 동성애자와 분리될 수 없으므로 존재 그 자체이다. 존재는 신이 아닌 이상 반대할 수 없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건 '난 당신이 존재하는 것을 반대해'다.(간혹 동성애를 교정의 대상으로 보고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분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개같은 신념 때문에 얼마나 많은 동성애자들이 정신병원에 갇히고 죽어갔는지는 알고나 하는 소린지 모르겠다.)

4. 동성애를 싫어하면 싫어하는 거고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설혹 그런 게 없다고 해도 개인의 기호는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어제 문재인이 말한 건
"난 동성애자가 차별 받는 것을 반대해. 하지만 동성애(동성애자)도 반대해."다.
시발 지랄하지 마라
어제 드러난 당신의 최대 단점은 '동성애 반대'라는 신념이 아니라 결국 들켜버린 위선이다.
난 문재인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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