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로 두 시간 반 거리. 4시30분에 알람소리와 함께 일어나 새벽 버스 타고 달려왔습니다.
투표소 분들도 친절하시고, 오전이라 한산해서 투표는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아니, 한산한 정도가 아니라 투표할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부끄러웠어요. ㅎㅎ 조용한 투표장 안에서, 제가 도장찍고 인주 번질까봐 후후 부는 소리만 고요히 퍼지더라능.... 특수 인주라는 건 알지만 괜한 걱정에 봉투에 넣기 전에 두번 세번 확인했습니다.
투표 끝나니까 재외선거 투표 스티커도 주시더라구요. 남들처럼 손등에 도장 찍어서 인증샷 하고싶었는데 제가 땀이 좀 났는지 금방 번져버렸어요. 그래서 스티커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사실 오늘, 투표 끝나고 영사관에서 혼인신고도 했어요! 일본에서 혼인신고한 게 벌써 7년 전있지만 한국에는 혼인신고를 안했었거든요. 처음에 시기를 놓치고 나서는 귀찮기도하고 생활에 불편한 상황도 아니라 잊고 있었는데, 남편이 투표는 하러 가면서 혼인신고는 안하냐며, 나중에 자기 버리고 한국가서 미혼으로 돌아가려는 거냐고 뼈있는 농담을 하길래 겸사겸사 하고 왔어요.
부끄럽게도 이번이 제 첫 대통령 투표입니다. 첫투표와 혼인신고를 기념하며, 오늘 저녁은 고기파뤼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