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iruma - River Flows In You
BGM 출처 - Youtube
유미 아버지의 행적에 의심을 품고 수사를 하던
강력계 형사 이세현.
그러다 수사 도중 불의의 습격을 받아 정신을 잃고 만다.
- 이형사님 무사 복귀를 축하합니다!
- 이제 완전히 나으신 거 맞죠?
- 그럼. 내 걱정 말고 자네 걱정이나 하라고.
- 와아아아!
- 아 병원에 있는 동안 신경 써준 사람들한테
인사나 좀 해야할 것 같은데.
- 아저씨 지금 학교 앞에 왔다.
- 야 이윤호! 뭐 먹고 싶냐!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줄게!
- 어 괜찮으세요?
- 어 윤호야. 잘 만났다.
- 이거 네 담임선생님한테 좀 갖다 줄래?
- 네.
- 고마워. 그럼 나 간다.
- 아저씨. 저 중국 요리 먹고 싶은데..
- 저 여성분하고 아는 사이냐?
- 네.
- 혹시 유부녀는 아니지?
- 유부녀는 아니죠..
- 아! 아주 좋아!
- 네?
- 뭐?
- 그 아저씨가 동작 경찰서 형사거든요.
- 근데 그 형사가 나한테 반했다고?
- 그런가봐요. 아 혹시 연락 안 왔어요?
저한테 전화번호도 물었는데..
- 뭐하러 전화번호를 가르쳐 줬어.
- 나쁜 아저씨는 아니거든요. 35살 노총각인데..
- 노총각이고 뭐고
내가 지금 남자 만나고 다니게 생겼니?
- 너 집에 가서 이 얘기 아무한테도 하면 안 된다. 알았지?
- 네. 저 그럼 갈게요.
- 어?
- 안녕하세요 신지씨!
- 진짜 오셨네.. 집을 어떻게 아셨어요?
- 내가 직업이 형사 아니냐..
- 안녕하세요. 동작경찰서 강력계 이세현입니다.
- 근데요?
- 집에서도 참 예쁘게 하고 계시네요.
오늘 일단 사전조사차 들렸습니다.
- 예?
- 아 제가 지금 사건 현장에 출동해야돼서
오늘은 시간이 없구요.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 예? 아니 왜..
- 그럼 정식 인사는 내일 드리겠습니다.
신지씨 내일 뵙겠습니다.
- 아니 이보세요!
- 뭐야 저거 진짜..
- 서툴지만.. 데이트 신청하는 거 같은데..
- 아 진짜.. 어이 없어..
- 아니 어떤 스타일의 여잔데요?
- 동글동글한게 귀여워. 딱 내 스타일이야.
- 그래서 만나자고 했어요?
- 내일 간다고 그랬지. 하하하.
- 어? 안녕하세요.
- 어? 나여사님 손자구나. 잘 있었냐?
- 이야.. 아저씨도 한 번 해보자.
- 자 던져봐!
- 어 이형사님! 이형사님!
- 그냥 가벼운 뇌진탕 같은데..
지금은 그냥 잠든거고 별다른 이상은 없어요.
깨어날때까지 나둬봅시다.
- 휴.. 다행이네요.. 전 또..
- 안녕하세요?
- 어.. 너 나여사님 손자구나.. 아니 내가 왜 여기에..
- 기억 안 나세요?
어제 제 친구 공에 머리 맞아서 기절하셨잖아요.
- 어?
- 아..
- 기억나시죠?
- 그래.. 참..
- 아 참! 데이트 신청!
- 이 부근에 목욕탕 있냐?
- 예. 여기 바로 앞에..
- 고맙다. 나 간다!
- 어디 가세요?
- 데이트 하러!
- 글쎄 말이 형사지. 완전 미친놈 같아.
다짜고짜 들이닥쳐서는..
딩동
- 누구세요?
- 안녕하세요. 이세현입니다.
- 어머 그 형사 진짜 온 건가봐.. 미친 거 아니냐?
아씨.. 그냥 거절하면 계속 들이댈 것 같은데..
- 아! 애인 있다고 해야겠다. 끊어봐.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혹시 데이트 하자고 오신건가요?
- 네 말씀드렸잖아요. 오늘 온다고.
오늘 날씨도 딱 좋고..
- 아 저기 근데..
제가 어제는 미쳐 말씀을 못 드렸는데요..
저 결혼할 남자가 있어요..
- 네?
- 죄송해요 정말..
- 아 그러시군요.. 몰랐습니다.. 그럼..
- 안녕히 가세요.
- 어? 이형사님 왜 또 오셨어요?
- 아.. 여기다 내 수첩을 놓고 간 거 같아서..
좀 찾아볼래?
- 아..
- 왜 그러세요?
데이트 하러 가신다더니 잘 안 되셨어요?
- 보기 좋게 차였다..
- 화장실이 어디니?
- 여기니?
- 아..아니요. 저기요.
- 아 참! 데이트 신청!
- 아저씨. 수첩 없는데요?
- 야 나 간다.
- 어딜 가세요?
- 데이트 하러!
- 데이트 하고 와서 또 데이트 하러 나가?
- 여자 진짜 많은가보다.. 우와..
- 안녕하세요. 신지씨.
- 놀라셨나요? 제가 오늘 온다고 했잖아요.
- 설마 또 데이트하자고 오신건가요?
- 네! 하하하. 오늘 날씨도 딱 좋고..
- 근데 저 제가 말씀을 드렸잖아요.
저 결혼할 남자 있다니까요?
- 네?
- 저기 죄송하지만 자꾸 이러시면 제가 정말..
- 아.. 그러세요.. 정말 몰랐습니다.. 그럼..
- 아 뭐야.. 사람 놀리는거야?
아까 애인 있다고 분명히 얘기 했는데
뭘 또 놀라는 척을 하지?
- 예? 자꾸 와요?
- 이상한 사람 아니라더니 정말 형사 맞아?
완전 사이코 같은데?
- 혹시.. 설마..
- 어?
- 내 수첩 좀 찾으러 왔는데..
- 아 수첩 여기요.
- 벌써 데이트 끝나셨어요?
- 보기좋게 차였다..
- 또 요?
- 하아..
- 화장실이 어디니? 여기니?
- 아이 저기라니까요.
- 아 참! 데이트!
- 하하하. 야 나 간다.
- 어디 가세요?
- 데이트 하러!
- 틀림 없지?
- 틀림 없어..
- 하아.. 도대체 왜 이러시는거에요 정말?
- 네? 제가 어제 예고했었는데..
오늘 오겠다고.. 당황하셨나요?
- 저도 분명히 말씀을 드렸잖아요.
저 결혼할 남자 있다니까요?
- 네?
- 아니 지금 저랑 장난하자는 거에요?
놀라긴 왜 놀라요?
- 장난..이라뇨..?
- 여보세요. 야 난데.
- 이 아저씨 진짜 웃기는 아저씨네?
- 그치? 내 그럴 줄 알았어.
- 이보세요. 저는 결혼 할 남자가 있다구요 글쎄.
지금 몇 번째 말씀드리는데 정말 왜 이러세요.
경찰이 이러시면 제가 경찰에 신고할수도 없고..
- 아.. 정말 몰랐습니다.. 그럼..
- 진짜 완전 사이코 아니야?
같은 말을 몇 번씩이나 반복하게 하고
지금 사람 갖고 노는거야 뭐야 정말..
- 작은 엄마 화내지 마세요. 저 아저씨 지금..
- 아..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삐삐삐
- 아 참! 데이트!
- 어? 이게 뭐지?
- 안녕하세요. 이형사님.
- 어? 신지씨!
- 이형사님 지금 저한테 데이트 신청하러 오실거죠?
- 어? 어떻게 알았지?
- 안 돼요.
이형사님은 이미 저한테 딱지 10번도 넘게 맞으셨어요.
-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시죠?
그러니까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잘 들으세요.
너무 슬퍼하지 마시구요.
- 이형사님은 지금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리셨어요.
- 안녕하세요.
- 이형사님 저 죄송한데 결혼 할 남자가 있거든요?
- 네?
- 이형사님 죄송한데 저 결혼 할 남자가 있거든요?
- 아.. 네..
- 이형사님 전 결혼할 남자가 있어요.
- 아.. 네..
- 저 신지씨한테 거절 당했어요..
- 하아..
- 흑..
- 이제 이해가 되시죠?
- 이렇게 거절하게 된 거 정말 너무 죄송하구요.
하루 빨리 건강 되찾으시길 바랄게요.
- 아 그리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세상에 좋은 여자는 많답니다.
- 그럼 안녕!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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